지난해 11월부터 소비자들의 전월 대비 농식품비 지출 전망지수가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여파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따른 사회적 혼란까지 겹쳐 지출 의향이 계속 위축돼온 것으로 풀이돼, 새 정부 들어 이 같은 혼란을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월 대비 농식품비 지출 전망지수는 97.8(100 이하면 전월 대비 위축)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농식품비 지출 전망지수는 소비자표본 410명을 대상으로 전월 대비 소비지출전망을 조사해 산출하는 지표다. 농축산품 물가 논란이 있었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농식품비 지출을 전월 대비 낮게 잡을 정도로 농축산품 구입 축소를 계획한 것이다. 농식품비 지출 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112.4에서 12월 107.1, 지난 1월 103.5, 2월 105.0 등으로 전반적인 하락 추세에 있었지만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로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었는데, 지난 3월 들어 전월 대비 위축되는 상황으로까지 떨어졌다.

이는 AI, 구제역 등에 따른 육류 소비 위축과 더불어 청탁금지법, 계속된 국정 혼란 등 사회적인 혼란상까지 더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농축산물 안전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은 가운데 사회·정치적 상황까지 소비 위축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농축산물을 비롯해 외식업계까지 전반적인 내수 경제의 바로미터가 되는 업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4분기 66.04로 최악을 기록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청탁금지법 조항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더불어 각종 사회 혼란을 해소해 소비심리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