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당 텃밭 베스트팔렌州
33%득표 전망… 1당 오를 듯
獨 16개州 중 인구 가장 많아
9월 총선서 재집권 ‘파란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이 9월 총선을 앞두고 열린 세 차례 지방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특히 사회민주당이 집권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회 선거에서 기민당이 승리하면서 메르켈 총리 4연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dpa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회 선거에서 기민당이 사민당을 누르고 1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 공영방송 ZDF가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중도우파 기민당은 33.5%의 득표가 예상되는 반면에 중도좌파 사민당의 득표율 전망치는 31.3%에 그쳤다. 기민당의 득표 예상치는 지난 2012년 선거 당시 득표율 26.3%보다 오른 데 비해 사민당은 지난 선거 당시 얻었던 39.1%에서 크게 하락했다. 친기업 성향 자유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12.7%, 극우 성향 독일을 위한 대안은 7.6%, 녹색당은 6.1%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독일 16개 주 중 가장 많은 인구(1800만 명)가 거주하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지난 50년 중 45년을 사민당이 집권해왔을 정도로 사민당의 아성으로 불려왔다. 현재 주정부도 집권 사민당과 소수 녹색당의 연정으로 구성돼 있다. 사민당으로서는 9월 총선을 앞두고 텃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패배하면서 총선 가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특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가 태어난 곳이자 시장을 지낸 뷔르젤렌이 위치한 주라는 점에서 패배의 충격이 더욱 크다.

반면에 기민당은 독일 전체 유권자 수 20%를 가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9월 총선에 파란 불이 켜졌다. 기민당 대표로 총리 4연임에 나선 메르켈 총리는 이번 승리로 재집권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기민당은 지난 3월 26일 자를란트, 이달 7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의회 선거에서도 승리하는 등 총선 전 예정됐던 세 차례 지방선거에서 모두 사민당을 꺾었다.

기민당의 잇단 지방선거 승리와 사민당의 슐츠 효과 하락으로 한때 전국 정당 지지도에서 사민당에 밀렸던 기민당이 다시 앞서나가고 있다.

13일 여론조사기관 엠니트에 따르면 기민당의 지지율은 37%로 사민당(27%)보다 10%포인트 앞섰다. 메르켈 총리가 9월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하면 자신의 정치적 스승이자 독일 통일을 이끌었던 헬무트 콜 전 총리의 16년 총리직 재임 기간과 같은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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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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