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주말엔 숲으로’‘어느날…’
느리게 걷기 실천 대리만족
13일 관련소재 ‘무한도전’도
시청률 12%… 3개월來 최고


‘인생을 즐기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타고 ‘욜로(YOLO·You only live once)’가 방송가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기존 요리나 육아 예능이 가족의 일원으로서 출연진의 책임과 헌신을 강조했다면 욜로 예능은 인생은 한번 뿐이라는 모토 아래 ‘나를 챙기자’고 외치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초 첫 선을 보인 케이블채널 tvN ‘주말엔 숲으로’(사진)는 욜로족(族)의 삶을 동경하는 방송인 김용만, 가수 손동운과 에릭남 등이 돈, 성공, 안정적 미래 등 사회적 가치에 쫓겨 도시 빌딩 숲에서 생존하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삶의 가치를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은 제주도, 양평 등에서 욜로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맛보고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힐링을 선사한다.

이에 발맞춰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각 멤버들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도록 하는 ‘히든 카드’ 편을 편성했다. 출연진은 평소 사고 싶고, 하고 싶었던 일을 위해 지갑을 열었고, 유재석은 진정한 욜로족의 삶의 실천하고 있다는 ‘무한도전’ 전 멤버 노홍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홍철에게 조언을 듣기 위해서였지만, 그리운 멤버인 노홍철의 존재를 다시금 ‘무한도전’에 등장시키고픈 유재석의 마음이 투영된 것이란 해석도 뒤따랐다. 이 날 방송된 ‘무한도전’은 전국 시청률 12%(닐슨코리아 기준)로 최근 3개월 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욜로라는 주제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인 셈이다.

이 외에도 어느 날 갑자기 100만 원이 주어지는 것을 전제로 한 올리브TV‘어느 날 갑자기 백만 원’ 역시 욜로 라이프와 궤를 같이 한다. tvN 관계자는 “욜로를 추구하지만 정작 실천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예능은 대리만족을 준다”며 “육아 방송이나 요리 방송이 인생에 무언가를 더하라고 주문했다면, 욜로 예능은 덜어내라고 충고한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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