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6개 도시(수원, 전주, 대전, 천안, 인천, 제주)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한국은 13차례 U-20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며 1983년 멕시코에선 4강 신화를 창조했다. 이번에도 4강을 목표로 삼고 있다.
U-20 대표팀은 이승우(19), 백승호(20·이상 FC 바르셀로나 B) ‘바르셀로나 듀오’를 앞세워 역대 최강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팀은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대표팀은 개막을 앞두고 치른 사우디아라비아, 우루과이,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2승 1무, 7득점 3실점을 남겼다. 아시아 2위, 남미 1위, 아프리카 2위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대표팀이 자신감을 얻은 건 당연한 일.
대표팀은 특히 화력이 돋보인다. 대표팀은 최근 10경기에서 게임당 평균 2.1득점을 올렸다. 이번 3차례의 평가전에서 후반에 체력이 저하되고, 수비 조직력이 흔들려 보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전체적으론 전력 상승을 이뤘다는 평가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85% 정도인데, 개막 직전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우리 대표팀의 슬로건이 ‘신나라 코리아’인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 신나게 멋지게 그라운드를 누비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엔 총 24개국이 출전, 6개 조로 나뉘어 16강전 진출을 다툰다. 조 1∼2위는 16강전에 직행하고, 조 3위 중 상위 성적을 거둔 4개국이 16강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아프리카의 기니, 남미의 아르헨티나, 유럽의 잉글랜드와 함께 조별리그(A조)를 치른다. 그런데 A조는 ‘죽음의 조’로 꼽힌다. 전통적인 축구 강국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베일에 가려진 기니, 그리고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진 한국이 경합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기니, 아르헨티나에 승리하고 잉글랜드와 최소 무승부를 이뤄 2승 1무, 조 1위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표팀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의 개막전. 기니는 이번이 두 번째 U-20 월드컵 참가다. 1979년 이후 38년 만에 U-20 월드컵 무대에 올랐다. 당시 기니는 조별리그에서 모두 패해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한국과는 2015년 U-17 월드컵에서 딱 한 차례 맞붙었고 당시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기니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을 3위로 통과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기니는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로 빠른 역습을 펼친다. 특히 해외파 6명이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포르투갈의 아루카 FC에서 활약하는 모를라예 실라(19)가 요주의 인물. 공격형 미드필더인 실라는 중앙 지역에서 공을 가로채 빠르게 공을 전달하며 역습을 지휘한다. 그러나 기니는 대표팀의 평가전 마지막 파트너였던 세네갈보다 약체로 분류된다. 대표팀이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약점으로 노출된 수비 뒷공간의 침투를 막는다면 기니의 발목을 꽁꽁 묶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23일 전주에서 2차전을 벌이는 아르헨티나는 1977년부터 2년마다 열린 U-20 월드컵 최다 우승국(6회)이다.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세리히오 아궤로(맨체스터시티) 등 월드스타들이 U-20 월드컵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최근 열린 2차례의 U-20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하락세다. 대표팀이 평가전에서 2-1로 꺾은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를 지역 예선에서 1승 1무로 제압했다. 물론 방심은 금물. 아르헨티나는 남미 특유의 감각적인 플레이, 개인기를 앞세운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0·라싱 클루브)와 마르셀로 토레스(19·보카 주니어스)가 경계대상.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마르티네스와 180㎝로 제공력이 장기인 토레스는 남미 예선에서 나란히 5골씩 챙겼다. 아르헨티나가 지역 예선 9경기에서 얻은 15골 중 10골 3도움을 둘이 합작했다. 하지만 개인기를 앞세우기에 조직력에서 허점이 엿보이며, 이를 파고들면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잉글랜드는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잉글랜드는 그동안 11차례 U-20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3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7월 열린 U-19 유럽선수권대회에선 이탈리아에 패해 4강에 머물렀다. 그러나 특유의 힘을 앞세우는 스타일이기에 대표팀을 괴롭힐 것으로 전망된다. 플레이 메이커인 백승호는 “프로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많아 잉글랜드와의 3차전이 가장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경계했다. 도미니크 솔란케(20·첼시)가 잉글랜드 공격의 중심. 솔란케는 2013∼2014시즌 첼시 U-18 팀에서 25경기에 출장, 20골을 챙기는 등 어렸을 때부터 특급 재능을 뽐냈다. 잉글랜드는 그러나 골 결정력이 부족하고, 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대 U-20 전적에서 한국이 잉글랜드에 2승 1무로 앞서기에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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