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를 예방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손을 잡고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를 예방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손을 잡고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사무총장에 이춘석 의원
정책위의장 김태년 의원
김민석은 민주연구원장에

“秋대표 독선적 리더십 계속땐
黨·靑갈등 화근될 수도”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으로 지위가 바뀐 지 5일 만인 15일 이춘석 의원을 사무총장에, 김태년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자를 대폭 바꾸는 인사를 단행했다. 사무총장 기용설이 돌았던 김민석 전 의원은 민주연구원장을 맡았다. 이날 당직 개편은 집권여당으로 위상이 변화한 만큼 당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추미애 대표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이뤄졌으나, 당내에서는 “대선 승리로 조성된 화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불필요한 분란을 자초한 인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추 대표가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이번 인사를 강행했다는 점을 들어 “추 대표가 계속 독선적 리더십을 이어갈 경우 향후 당·청 갈등의 화근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직 개편 결과를 공개했다. 사무부총장에는 김민기·김영호·임종성 의원 등 3명이 임명됐고,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유임됐다. 대변인은 초선인 백혜련 의원과 김현 전 의원이 맡았다. 수석대변인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격적으로 정무직 당직자를 개편한 배경으로 △집권여당으로서 당·정·청의 건강한 협력적 동반자 관계 강화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정부 3기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 뒷받침 △대통합·대탕평 원칙에 입각한 능력주의 적재적소 배치 △여성 전면 배치로 대통령 공약(남녀 동수 내각) 선제적 이행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추 대표가 사전에 충분한 당내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 없이 당직 개편을 밀어붙이는 바람에 당내에서는 계파와 상관없이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안규백 사무총장 경질설이 흘러나왔을 때 일부 최고위원들까지 나서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당직 개편 움직임에 반기를 들었지만 추 대표가 인사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추 대표가 안 사무총장의 양해를 구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안 사무총장은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회계책임자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회계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당사자”라며 “최소한의 업무도 못 마치고 경질되듯 떠나게 된 안 사무총장도 황당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히려다 반발이 심하자 보직을 바꾸고, 당직 개편 대상도 대폭 늘렸다고 들었다”며 “여러 차례 독선적인 행태로 분란을 자초했던 추 대표가 과연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오남석·김다영 기자 greentea@munhwa.com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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