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이미지 연출 노린 듯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피아노 연주(사진)를 해 화제다.

15일 A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4일 중·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 먼저 도착,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가 연주한 곡은 1950년대 러시아인들이 즐겨 부르던 대중가요 ‘저녁의 노래’와 ‘모스크바의 창’으로 러시아 특유의 구슬픈 단조의 멜로디로 유명하다. 특히 ‘저녁의 노래’는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를 상징하는 곡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의 피아노 연주 동영상은 러시아 국영 매체에 의해 공개됐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에 의해 기자단에 발표되기도 했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의 연주가 완전한 즉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외국 방문 중 정상회담 때마다 늦게 현장에 나타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정상회담 때마다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늦게 등장해온 그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미리 나타난 데 이어 피아노 연주까지 하자 “부드러운 이미지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피아노 연주는 러시아 국영 TV에서 공개된 후 유튜브 등에서 동영상이 퍼져 나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숙 기자 musel@munhwa.com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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