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나무 군락·밀밭 등 조성
주민들 농촌체험·휴식장소로
지난 13일 찾아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22길(경인고속도로 진입로)의 양평유수지 생태공원은 ‘이곳이 유수지였던 곳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한 폭의 농촌풍경화’를 펼쳐놓고 있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6년 전 물이 고여 악취를 풍기며 모기 같은 해충의 서식으로 지역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던 이곳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그간 고였던 빗물을 배수관으로 연결, 안양천으로 흘러가도록 하니 악취가 사라졌다. 지금은 풀냄새와 꽃향기, 새소리만 들릴 뿐이다.
3만4000㎡의 면적에 관찰덱(560m), 생태연못(520㎡), 논(420㎡), 농촌체험장(200㎡), 사각정자(1동), CCTV(3기), 태양광 정원등(102개), 조롱박터널(16m) 등을 설치해 지역민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덱을 따라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황금빛 사철나무 군락이다. 햇볕이 따가워 눈을 돌리니 바로 앞에 사각정자가 보였다. 그곳에 올라서니 보리밭과 밀밭 풍경이 펼쳐졌다. 봄이면 이곳에선 초등학생부터 주민들까지 함께 모내기를 하고, 가을에 수확도 함께한다.
이곳에는 또 메타세쿼이아, 왕버들 등 18종 2만여 그루의 나무와 연꽃, 물억새 등 23종 22만여 본의 식물, 토란, 옥수수 등 25종 2000여 본의 향토작물, 비단잉어, 미꾸라지, 우렁이, 개구리 등이 함께 살고 있다. 정지용의 시 ‘향수’에서처럼 ‘음매’ 하고 우는 모형 소도 공원에 서 있다.
조 구청장은 이런 훌륭한 공원을 두고도 “기본 틀만 잡아놓은 상태”라며 “주변 공터도 개발해 체육시설과 주차장을 짓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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