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지난 1분기 처리 물동량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상승에 성공했다. 영업 적자는 여전했지만, 적자 폭을 줄이면서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5일 공시된 현대상선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조302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1조2214억 원에 비해 약 6.6%(811억) 신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물량 수주가 호조를 보이면서, 처리 물동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상선 1분기 처리 물동량은 95만8934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동기 대비 37.0%가량 급증했다. 이는 미주 수송량이 41%, 아주 수송량이 62%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는 5.9%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 대비 1.4%포인트나 증가했다.

물동량 증가와 함께 현대상선 영업적자 폭 역시 -131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5억 원 정도 개선됐다. 전 분기 대비로는 549억 원이 줄었다. 자산총계는 3조8301억 원, 부채총계는 3조811억 원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3분기 이후 해상운임이 바닥권을 탈피한 데 더해 각종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적자 폭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1분기는 통상적인 계절적 비수기이며 특히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운임 약세가 이어지면서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상선은 2∼3분기에는 컨테이너 운임 수준이 2016년보다 개선되고,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물동량이 증가해 점진적인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2M(머스크와 MSC)과 선복 교환을 골자로 한 ‘2M+H(현대상선)’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을 체결하면서 현대상선이 2M과 미주 서안항로(PS2)를 공유하게 된 것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유럽·아시아 노선 영업환경 개선, 터미널 하역비 등 비용절감, 얼라이언스 협력 강화, 항로 합리화 등을 통해 수익 극대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규 기자 jqnote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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