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사이서 좌고우면
경제 중요한데 안보 이슈화”

“정당연합 필요” 연대론 제기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국민의당이 16일 패배 요인 분석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슈 선점 실패와 모호한 정체성을 주요 패배 요인으로 꼽았다.

국민의당 원외지역위원장 모임인 미래와 혁신 준비모임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당 대선 평가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최광웅 데이터정치연구소 소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당론 변경, 햇볕정책 공과론 등을 언급하며 안철수 대선 후보의 패배를 “잡탕 중도전략의 실패”라고 규정했다. 지지 기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진보, 보수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 소장은 이어 “선거는 경제다. ‘먹고사니즘’이 중요한데 안 전 후보의 1번 공약은 안보였다”며 잘못된 이슈 선점을 지적했다. 토론에 참여한 오승용 전남대 교수도 “대부분 유권자가 현재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회 과제로 부패문제 해결을 꼽았지만 안 전 후보는 자강안보, 4차 산업혁명 대비, 학제개편 등 핵심 이슈에서 다소 비켜간 의제를 이슈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꼬집었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 역시 “4차 산업혁명, 학제개편 등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니다”고 이슈 선점 실패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적 보수주의와 한국적 진보주의 사이에서 좌고우면하면서 인상적인 무엇을 남기지 못했다”고 모호한 정체성을 대선 패배 요인으로 꼽았다. 임승철 시흥갑 지역위원장도 “진보 대 보수 구도에 휘둘려 구도를 이끌어가지 못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는 자격 없는 후보로 규정하고 ‘더 좋은 정권교체’를 주장하면서 보수에 표를 호소한 것은 이율배반적으로 비쳤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국민의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오 교수는 “두 개의 길이 있다. 정당 연합을 통해 제3의 길을 모색하는 길과 샌드위치 신세를 한탄하며 원심력에 따라 기존 양당 체제에 흡수되는 길”이라며 연대론을 주장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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