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도 소리를 그린다. ‘소리가 들리는 그림’은 어떤 것일까. 그의 그림은 흡사 목판화처럼 보인다. 일정한 모양과 크기의 점들이 커다란 움직임을 따라 배열돼 있다. 딱딱한 점이지만 출렁이는 율동감이 보인다. 이 때문에 커다란 화면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소리를 운동 에너지로 해석해 그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무수한 점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최소 단위인 듯 보인다. 소리는 작은 에너지원이 일정한 운동감에 의해 만드는 공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과학적 근거를 공부하고 해석해낸 표현 방법인 듯싶다.
전준엽 화가·미술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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