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임명직 진출 안한다”
이호철 前민정수석도 출국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 10일 대통령 취임식 날 “할 일을 다 했다”며 동유럽으로 떠난 데 이어 최재성 전 의원, 정청래 전 의원 등 문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이 줄줄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2선으로 물러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16일 “난 권력을 만들 때 적합한 사람”이라며 “문 대통령 주변에 인재가 많다”고 ‘2선 후퇴’ 의사를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께 선거에서 이기는 일 외에는 제 거취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며 “그 후 어떤 말씀을 하시길래 꼬박 이틀을 생각했다.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던 한 명쯤은 빈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고 제 마음을 드렸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권력을 운용할 때 적합한 사람이 있고 권력을 만들 때 적합한 사람이 있다. 저는 후자에 맞는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본부실장을 맡아 공을 세운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새 인재 영입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친문재인)계 대표 의원으로 꼽히는 정청래 전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서 “요즘 축하인사 많이 받는다. 그러면서 ‘한자리 안 하냐?’는 질문도 받는다”며 “공직은 떡 하나 보상받는 자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사람은 어울리는 옷을 입었을 때 아름답다”며 “저는 임명직에는 진출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 ‘3철’ 가운데 이 전 민정수석에 이어 이날 양정철 전 비서관도 뉴질랜드로 출국하면서 3철 중 전해철 의원만 한국에 남게 됐다.
이 같은 문 대통령 핵심 측근들의 ‘백의종군’ 선언은 패권주의에 대한 외부 우려를 잠재우고, 문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는 데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로써 문 대통령이 초기 청와대·내각 구성에서 대선 후보 시절 수차례 밝혔던 대통합·대탕평 인사를 펼칠 수 있는 전제 조건이 마련됐다는 평이 나온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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