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개혁 위해 협력하기로
獨 개정 가능성 처음으로 언급
佛, 獨‘유로본드 구상’엔 반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연합(EU) 및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개혁을 위한 EU 조약 개정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 정상은 프랑스 총선이 끝난 7월 합동 각의를 통해 세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공화당 소속 에두아르 필리프 르아브르 시장을 총리로 임명하는 등 자신의 공약인 EU 개혁과 정치 개혁 실행에 박차를 가하면서 6월 총선 승리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15일 AFP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실무 만찬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EU와 유로존 개혁에 필요하다면 EU 조약 개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우선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음으로 조약 개정이 필요하다면 우리, 최소한 나는 이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EU 회원국들은 조약이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가 원론적으로나마 EU 조약 개정 검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독일 정부는 마크롱 대통령의 EU와 유로존 개혁안 주장에 대해 조약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대해 “EU와 유로존 개혁 로드맵 작업을 위해 메르켈 총리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항상 솔직하고, 정확하며, 건설적인 파트너가 되겠다”며 “우리 두 나라의 성공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유럽 전체의 성공이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독일 정부가 우려하는 유로본드 발행 구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유로본드는 독일의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유로존 공통 채권을 발행, 부채 부담이 높은 회원국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부채 위험을 다른 국가에 전이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총리에 필리프 시장을 임명했다. 르아브르 시장과 공화당 의원을 겸임하고 있는 필리프 시장은 공화당 내 중도파인 알랭 쥐페 전 총리의 최측근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진하는 공화국(전진당) 1차 공천에 사회당 현역 의원 24명을 포함한 데 이어 공화당 소속 필리프 시장을 총리에 앉힘으로써 6월 총선을 앞두고 기존 공화·사회 양당 체제 흔들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