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기준 외국인 순매수 ‘3위’
면세·쇼핑업종도 상승세 뚜렷
호텔신라·신세계‘52주신고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틀어진 한·중 관계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사드 피해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달 초보다 19.52%(15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LG생활건강도 같은 기간 14.35%나 뛰었다. 대통령 선거 직전일(8일)과 비교해도 두 종목 주가는 각각 3.90%, 2.75%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 업종은 대표적인 사드 피해 업종으로 분류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까이 줄었다.
면세·쇼핑 업종 주가도 뚜렷한 상승세다. 호텔신라와 신세계 주가는 이달 초보다 각각 11.95%, 11.71% 뛰었다. 이 기간 롯데쇼핑도 6.80% 상승했다. 이들 세 종목은 15일 일제히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주가인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한류수입제한)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이달 들어 10.45%나 뛰었고, 대선 직전일보다는 4.09% 상승해 올해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문 대통령 취임 후 한국 대표단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는 등 경색된 한·중 관계가 회복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사드 피해주도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외국인을 중심으로 사드 피해주를 쓸어담는 움직임도 보인다. 외국인은 이달(2∼15일) 들어 아모레퍼시픽 종목을 1192억 원어치 사들였다. 금액만 놓고 보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기간 외국인은 LG생활건강도 378억 원 순매수했다.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저평가 받아 온 종목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셈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문 대통령이 중국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사드 피해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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