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룡 월드프렌즈코리아 한국국제협력단 봉사단원이 몽골국립유아교육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치원 교사 수업 평가’에 대해 특강을 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퇴직후 ‘WFK 코이카’에서 봉사… 윤석룡·고은숙 씨 부부
“한국에서 조용한 노후를 보내기보다는 새 삶에 도전했습니다. 교사 경험을 살려 몽골에서 유아교육 강의를 하고 있는 지금, 학생들의 웃는 얼굴이 우리 부부를 행복하게 만드는 원천입니다. 그동안 흘렸던 땀방울에 대한 수십, 수백 배 보상인 셈이지요.”
월드프렌즈코리아(WFK)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봉사단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윤석룡(64·사진)·고은숙(59) 씨 부부. 지난 2015년 6월 몽골에 건너간 이후 40년 동안 교육계에 몸담았던 경험을 살려 몽골인들을 도와주고 있다. 윤 씨 부부는 은퇴 후 인생 황혼기에 봉사자로서의 새로운 삶을 찾았다. 윤 씨는 “나이를 잊고 부부가 함께 활동하다 보니 서로 동지가 됐다”고 말했다.
윤 씨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감과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병설유치원 원감과 원장을 겸직했다. 현재는 몽골국립유아교육대에서 유아교육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대학생은 물론 유치원 원장, 교사들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교육 및 연수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대학 내부의 ‘교육 성과 평가회’에서 우수 강의로 선정됐다. 대학 측은 그의 공로를 인정해 명예박사 학위까지 수여했다. 윤 씨는 자발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식체험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주부였던 부인 고 씨는 몽골에서 한식 요리 강사로 변신해 김밥이나 잡채, 김치 등 한국 요리법을 가르치고 있다.
코이카가 선발·운영하는 WFK 코이카 봉사단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년 해외봉사 프로그램으로 1990~2015년까지 해외에 파견된 봉사단원만 96개국 5만5782명에 달한다. 80% 정도는 아시아에 파견되고 아프리카와 중동, 중남미 등에서도 봉사활동을 한다. 윤 씨 부부와 같은 시니어 봉사단원은 만 50세 이상, 지원직종 경력 10년 이상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 시니어 봉사단원은 월 최대 1200달러(약 130만 원)의 생활비도 지원받는다. 봉사활동 영역은 교육은 물론 보건, 공공행정, 농림수산 등 다양하다. 일반 봉사단원은 만 19세 이상 중 지원직종에 대한 전문지식, 기술을 보유한 사람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코이카는 지난 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신규 WFK 코이카 봉사단원을 모집 중이다. 선발된 봉사단원은 올해 10월쯤 파견된다.
윤 씨는 “몽골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만족감의 가치는 돈과 비교할 수 없다”며 “지인들에게 만족감이 있는 삶을 위해 과감한 도전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씨는 파견 기간이 2년이지만 1년 연장을 신청했다. 귀국 후에는 한국·몽골 우호관계 증진을 위한 ‘민간 외교관’ 역할에도 나설 예정이다. 윤 씨는 “앞으로 몽골생활 경험을 살려 한국에서 몽골 다문화가족을 위한 한국어 교육 등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