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역 상권에 이케아 등 유치
7년새 지방세수 1.6배 늘어나
광명동굴 테마파크도 효자노릇
유료화로 세외수입 160억 벌어
239억 규모 지방채 모두 갚아
경기 광명시가 유례없는 ‘건전 재정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KTX 광명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과 광명동굴 테마파크 개장 이후로 재정 수입이 크게 늘면서 시 승격 36년 만에 지방채 없는 도시가 된 것이다. 상환 방식도 금싸라기 땅을 팔아치우거나 기금을 정리하는 등 무리하게 자산을 처분해 빚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재정 수익을 창출해 일궈낸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끈다.
17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3월 31일부로 정부로부터 차입한 지방채를 모두 상환했다. 7년 전인 지난 2010년만 해도 시가 보유한 지방채 규모는 239억1000만 원 수준이었다. 서울의 위성도시라는 기능적 특성 탓에 시 외곽에선 도로 공사가 끊이지 않았다.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열악한 시 재정만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었다. 옥길로 일대 도로에만 2차례에 걸쳐 85억 원의 지방채가 투입됐고 경륜장 우회도로와 광명∼노온사교 도로에도 55억 원, 40억 원의 지방채가 각각 발행됐다. 시립 장사시설이나 쓰레기소각장도 수십억 원의 빚을 내지 않으면 공사가 힘들었다. 세입도 빈약했다. 법인세를 기대할 수 있는 큰손은 기아자동차 공장이 전부였다.
민선 5기 들어 부임한 양기대 시장은 광명의 성장동력은 KTX 역세권이 유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2004년 개통한 광명역은 시발역의 지위를 다른 역에 뺏겨 덩치만 큰 간이 정거장에 불과했고, 주위는 개발 소문만 무성한 허허벌판이었다. 양 시장은 곧바로 기업 유치에 착수했다. 상권 전반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기업과 상인 간 상생 협약을 주선하면서 코스트코와 이케아,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등 대형 유통체인을 잇달아 입점시켰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법인 소득세 증가 여파로 지방세수는 2010년 1084억2500만 원에서 2016년 1706억400만 원으로 7년 새 1.6배가량 늘었다.
세외수입은 2010년 203억3500만 원에서 2016년 305억8500만 원으로 1.5배 늘었다. 여기엔 광명동굴 테마파크가 효자 노릇을 했다. 유료화 이후 2015년부터 최근까지 160억 원의 입장료 수입을 벌어들이며 광명시를 관광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시는 채무 제로로 건전화된 재정 여건을 발판 삼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가리대·설월리 도시개발 등 주거정비나 광명·시흥 테크노파크 조성사업이 본격화하는 시기에 대비해 당분간 재정 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한 편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 및 교육여건 개선, 영유아 및 노인 복지 분야에 재정 투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광명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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