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지지도 38% 최저점 기록
이와중에 보좌진과 불협화음도

탄핵되려면 의회 3번 거쳐야
공화 상·하원 장악… 쉽지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탄핵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48%,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41%로 나타났다. 러시아 내통 의혹에 이어 기밀 유출 논란에도 휘말리면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론이 본격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은 지난 12~14일까지 성인 69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게이트’를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측에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관련 기밀을 유출했다는 논란은 나오기도 전에 조사된 것이라, 현시점에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여론조사기관 갤럽도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38%로 최저점을 찍었다고 발표했으며,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공동 조사 결과 국정 지지도가 39%로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하는 의원들이 점점 늘고 있다. 리처드 블루멘털(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워터게이트 사건이 그랬던 것처럼 대통령과 다른 정부 기관이 대립하고 있는 현실은 헌법적 위기”라며 “탄핵을 낳을지도 모른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외에도 워싱턴포스트(WP)는 털시 개버드(하와이) 하원의원, 존 야무스(켄터키) 하원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헌법에서 대통령이 탄핵될 수 있는 사유는 반역, 뇌물수수, 기타 중범죄 등이다. 이 규정은 해석의 여지가 넓기 때문에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시민단체 ‘트럼프를 당장 탄핵하자(Impeach Trump Now)’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직과 사업 간 이해충돌 논란만 해도 탄핵 사유에 해당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러시아게이트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증언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위증 혐의까지 더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탄핵이 실제로 진행되려면 세 가지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우선 하원의원 435명 중 218명 이상이 탄핵 결의안에 찬성해야 한다. 공화당이 238석, 민주당이 193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공화당 의원 25명을 설득해야 한다. 이어 상원의 탄핵재판이 이뤄져야 하며 마지막으로 상원의원 3분의 2 이상이 탄핵 결의안에 찬성해야 한다. 상원 100석 중에도 공화당이 52석, 민주당이 48석이라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하긴 쉽지 않다. 민주당 출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공화당 출신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탄핵 추진 때엔 상대 당이 의회를 장악한 상태였던 것과는 반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탄핵 가능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WP는 미 의회 의석 분포 특성상 민주당이 공화당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공화당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은 결국 공화당 유권자들이라고 지적하면서, 유권자들의 민심이 기울면 공화당 의원들도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 내부는 연이은 의혹 확산에 자중지란 상태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을 포함해 백악관 보좌진을 “무능하다”고 비판하면서 숀 스파이서 대변인 교체 등을 포함한 대대적 인적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거물급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을 러시아와의 정보 공유 의혹 보도를 해명하는 브리핑에 내보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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