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에 출마한 30대 남성이 성 소수자들의 인권 보호를 강조하기 위해 여자 속옷을 입고 선거 포스터를 촬영했다가 후보직을 박탈당했다.

17일 렉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파리 17선거구에 유럽생태녹색당의 대리후보로 나선 티에리 샤포제(37)는 최근 검은색 여자 속옷을 입고 긴 머리 가발을 쓴 채 이 지역구의 녹색당 본후보인 듀슈카 마르코빅과 함께 선거 포스터를 촬영했다. 의원이 사퇴하거나 사망할 경우 후보가 지명한 대리후보로 결원을 채우는 프랑스에서는 본후보와 대리후보가 함께 총선에 출마한다. 문제는 샤포제가 이 포스터를 SNS에 올리면서 부적절한 포스터라는 논란이 불거졌고 불똥은 마르코빅에게까지 튀었다. 마르코빅은 결국 선거 포스터로 자신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당에 조치를 요구했고, 당은 논의를 거쳐 샤포제의 대리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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