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前 FBI국장 전격 임명

美 금융시장 ‘트럼프發 쇼크’
다우 등 3대지수 최대폭 하락


미국 법무부가 17일 도널드 트럼프(얼굴) 대통령 및 측근들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를 결정했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하고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검으로 공식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론 제기에 미 법무부의 특검수사 결정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급등하자 미국 금융시장은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안전자산인 채권과 금 가격은 상승했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72.82포인트(1.78%) 급락한 20606.93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4월 21일(20547.76) 이래 최저치까지 떨어지며 지난 한 달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대비 43.64포인트(1.82%) 내린 2357.03에, 나스닥지수는 158.63포인트(2.57%) 떨어진 6011.2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나스닥지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에 하락했던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론에 휩싸이면서 규제 완화와 재정지출 확대, 감세 정책 추진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진 때문이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면서 공포지수는 급등하고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41.50%나 뛴 15.07까지 올랐다. 엔과 유로, 파운드 등 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97.39로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4일(96.89)이래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채권과 금 가격은 상승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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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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