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삼성과 ‘프레너미’ 확대
AI 비서 올부터 아이폰도 사용
VR플랫폼 갤럭시S8까지 지원
촬영된 이미지 관련 정보 제공
‘구글 렌즈’도 새롭게 선보여
부팅속도 2배높인 OS도 발표
구글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분야 영토확장에 나섰다.
구글은 이를 위해 애플·삼성전자 등과 손잡고 차세대 ICT 분야 시장의 파이를 키우면서도 경쟁하는 ‘프레너미’(친구와 적의 합성어·friend+enemy) 관계를 확대할 태세다. 실제로 올해 개발자회의(I/O)에서 자사 음성인식 AI 비서 어시스턴트를 애플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또 VR 플랫폼 데이드림의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8까지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문화일보 4월 10일자 17면 참조)
구글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I/O 2017’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ICT 사업 경쟁력 강화 청사진을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애플과 협력해 AI 비서 어시스턴트의 아이(i) 운영체제(OS) 버전을 출시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 사용자들도 애플리케이션 장터 앱스토어를 통해 어시스턴트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의 AI 비서 시리와 어시스턴트가 아이폰 안에서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이와 함께 구글은 AI로 카메라에 찍히는 이미지를 인식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렌즈도 선보였다. 구글 렌즈를 켠 뒤 카메라에 꽃을 비추면 이름을 알려 주는 등의 방식이다. 갤럭시S8에 탑재돼 화제를 모은 AI 빅스비 비전과 유사하다. 구글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AI 스피커 구글홈도 업그레이드, 전화 통화 기능을 추가했다.
VR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협력·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구글은 행사를 통해 자사 VR 플랫폼 데이드림의 지원기기에 갤럭시 S8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데이드림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VR 버전으로 현재 구글 스마트폰 픽셀만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데이드림 지원을 위해 갤럭시 S8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 경우 갤럭시 S8을 삼성전자 VR 감상기기 기어VR뿐만 아니라 구글의 데이드림뷰에도 끼워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이날 기존 모바일 OS 안드로이드 ‘누가’ 버전에 이은 최신 ‘O’ 버전도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O는 부팅 속도가 누가에 비해 2배 빨라진 점이 특징이다.
한편 LG전자는 구글 I/O에서 구글홈과 연동되는 스마트 생활가전을 선보였다. 특히 LG전자는 초(超)프리미엄 시그니처 생활가전에 구글홈 연동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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