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한밀은 18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2·7030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5000만원) 첫날 16번 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을 그대로 컵으로 떨어뜨리며 홀인원을 작성했다.
공식대회 첫 홀인원을 기록한 정한밀은 부상으로 재규어의 신형 SUV인 F-페이스를 받게 됐다. 이 차량의 출시가는 1억6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한밀은 “함께 경기한 김성근 선수와 농담 삼아 한번에 넣을 거라고 얘기했는데 정말 들어갔다”며 “슬라이스 맞바람이어서 6번 아이언으로 컨트롤 샷을 했는데 핀 방향으로 똑바로 갔다. 들어가는 것은 보지 못했는데 그린에 내 공이 없어 컵을 보니 그 안에 내 공이 있었다. 너무 기뻐 소리를 질렀다”고 환호했다.
올 시즌 신인왕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한밀은 고교 2학년 때 가족 모두가 필리핀으로 이민을 가면서 골프를 시작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해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인 그는 2012년 한국에서 KPGA 프로(준회원) 자격을 획득했지만 한국 무대가 아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눈을 돌렸다.
국내 정상급 선수들도 미국 진출을 위해서는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이왕 미국 무대를 목표로 한다면 곧바로 미국 무대를 노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미국행은 쉽지 않았다. ‘PGA 투어 차이나’ 시드를 얻어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대회에 출전하던 중 한 대회가 연기되면서 잠시 한국에 들어왔을 때 지인들과 축구를 하다 다리가 부러진 것.
1년간 쉬면서 재활이 필요한 큰 부상이었다. 중국도 미국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된 그는 어쩔 수 없이 국내에 머물게 됐다.
주변의 권유로 KPGA 챌린지투어(2부투어)에 출전하면서 국내에 정착했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테스트를 공동 10위로 통과하며 올 시즌 투어카드를 얻었다.
올 시즌 이후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정한밀은 “솔직히 올 시즌 상반기에 상금을 많이 획득하면 일본 진출을 생각하려 했었다. 이렇게 홀인원을 해 부상까지 받으니 일본 진출을 노려보라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며 “앞으로 오랫동안 골프를 하고 싶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뉴시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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