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피털 이코노믹스 보고서

물가상승·금리인상 부를 듯
글로벌 무역 흐름도 대혼란


북핵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가 제기됐다. 또 물가상승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세계 무역 혼란 등도 우려됐다. 다만 미국의 군사력이 북한에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점에서 전쟁 기간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18일 CNBC에 따르면 글로벌 경영자문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에서 전쟁 충격 평가’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전쟁 여파로 국내총생산(GDP)이 50% 감소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전 세계 경제성장률도 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세계 전자제품 4위 생산국이며 전 세계 생산량 6%를 차지하는 한국에서 전쟁 발발 시 공급 부족으로 전 세계 전자제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스마트폰 등의 가격이 2배로 뛰면서 미국 소비자 물가가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국 기업들이 한국을 대체할 생산국을 찾겠지만 한국의 공백을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국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가장 큰 충격은 세계 무역 흐름에 혼란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10개 항구 중 9개가 아시아에 있으며 부산이 그중 하나라며, 한국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제품 수송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전쟁 후 미국이 한국 재건에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을 지원한다면 GDP 대비 30% 규모의 부채가 추가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군사력이 북한에 비해 압도적인 만큼 한반도에서 어떤 형태의 분쟁이 발생하던 그 기간은 몇 년이 아닌 몇 개월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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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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