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세이셔널’ 탄생·진화

손흥민(25)의 진화는 계속된다.

손흥민이 지닌 잠재력의 끝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오늘의 손흥민을 만든 건 조기 교육이다. 손흥민은 1992년 7월 강원 춘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선수 출신인 아버지 손웅정(55) 씨에게 축구를 배웠다. 손흥민은 동북고 1학년이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로 뽑혀 독일로 축구 유학을 떠나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의 유소년팀에 입단하면서 축구 인생의 도약기를 맞았다. 2009년 10월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3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8강으로 이끌었고, 2010년 6월 함부르크 1군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같은 해 8월 프리시즌 9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며 당시 함부르크 지휘봉을 잡고 있던 아르민 페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2010년 10월 FC 쾰른을 상대로 데뷔골을 뽑았다.

손흥민은 2012∼2013시즌까지 함부르크에서 활약하며 78경기 20골을 남겼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손흥민의 ‘Son’과 선풍적이라는 뜻의 ‘센세이셔널(sensational)’을 합쳐 ‘손세이셔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손흥민을 칭찬했다. 독일의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는 2013년 3월 언론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슈퍼 플레이어’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2013∼2014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으로 이적했고, 2시즌 동안 87경기에 출전해 29골을 뽑으며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14∼2015시즌 17골을 포함해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주가를 높였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 홋스퍼와 5년 계약을 맺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당시 환율로 약 403억 원),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출신 역대 최고 몸값이었다. 2015∼2016시즌에는 40경기에서 8골을 넣었고 이번 시즌에는 21골을 뽑으며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손흥민은 2010년 12월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A매치 첫 골을 신고했고, A매치 53경기에 출전해 17골을 올렸다. 2014 브라질월드컵, 2015년 아시안컵,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등 주요 대회에 출전했으며 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권 획득과 16강 달성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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