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약자 - 불평등 개선 관심
특권의식 적다는 공통점 가져
“자기들끼리 엘리트 카르텔을 만들고 그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처절한 무한경쟁에 빠진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게임의 룰’인지도 모른다.”(2014년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내가 노력을 안 해서가 아니라 한국사회 구조가 잘못돼서 우리 청년들의 노력이 자신의 미래를 만들지 못하고 한국사회의 미래도 만들지 못한다.”(2016년 장하성 고려대 교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장하성 정책실장의 그간 발언을 종합해 보면 ‘김동연+장하성’ 경제팀의 향후 경제 운용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김 내정자는 상고-야간대를 나온 대표적 ‘흙수저’, 장 실장은 장관급만 4명을 배출한 집안의 ‘금수저’ 출신으로 자라온 환경은 서로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사회적 약자 배려, 불평등 개선, 기득권 재생산 타파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특권 의식이 적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김 내정자는 “첫 임용 때 받은 19.8㎝×4.5㎝짜리 이름만 달랑 적힌 명패를 공직생활 내내 사용했다”고 말하곤 한다. 장 실장도 집안 이야기가 나오면 “세상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 자식·돈·집안 자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김 내정자는 각종 인터뷰에서 사회적 이동이 활발해야 사회가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다며 “자영업자, 하청·중소기업 근로자, 시간강사, 청년실업자 등 사회적 지대 밖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게 우리 사회의 공정한 룰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도 저서 ‘왜 분노해야 하는가’에서 “외환위기, 금융위기를 거치며 원천적 분배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았다’며 “애초 부의 차이보다 노동소득과 임금 불평등이 기저에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맥락에서 ‘사람 중심 일자리 창출, 소득주도 성장’ 등을 표방한 새 정부 경제 정책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조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내정자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상황에서 재정이 더욱 적극적 역할을 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장 실장도 같은 날 “소득을 만들기 위한 일자리, 그리고 그 소득으로 국내 수요가 창출돼 기업 투자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관가에서는 이번 인사를 공직 경험이 없는 교수 출신 정책실장을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관료 출신이 보완한 구조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컨트롤타워’가 누군지, 두 사람의 역할 분담을 제대로 교통정리하지 않을 경우 정책 추진에서 혼선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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