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 발의 등을 이유로 지난해 개최가 무산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일본 도쿄(東京)에서 오는 7월 개최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한 한국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외교 여건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일본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한·중·일 정상회의가 7월 도쿄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 5월 중국 베이징(北京) 개최 이후 약 3년 반 만인 2015년 11월에 서울에서 재개됐던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의장국 일본의 주도로 도쿄 개최가 추진됐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 등을 이유로 개최가 연기돼 왔다. 이번 정상회의가 성사될 경우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중국 측에서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7~8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문 대통령이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따라서 한·중·일 정상회의는 G20 정상회의 이후에 실시될 가능성이 높지만 일본 정부 내에서는 G20 정상회의 전에 실시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시기가 8월로 넘어갈 가능성에 대해 “(일본의 종전기념일과 한국의 광복절 등이 포함된) 8월은 한·중 양국과 미묘한 시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개최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아직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7월 한·중·일 정상회의 도쿄 개최 요청이 오지 않았다”며 “정식 요청이 오면 제반 사항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인지현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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