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랩, 4년간 25개사 분사 ‘성과’
사내벤처·기술창업 플랫폼 통해
혁신·기술기업 4만3000개 육성
총 16만개 일자리창출 목표삼아
창업보조금·R&D 패키지 지원
세액공제 특례제도 신설 등 제안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공모 프로그램 ‘C랩(Creative Lab)’이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 방향을 예고한 더불어민주당 측 보고서의 주요 사례로 소개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9일(대통령 선거일) 민주당 선거대책위 산하 일자리위원회가 펴낸 것인데 C랩과 같은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4차(지능·정보) 산업혁명을 일자리 창출 기회로 삼기 위한 모델로 주목하고 있다.
22일 민주당 및 재계에 따르면 ‘대외주의’란 팻말을 단 이 보고서는 새 정부가 대·중견기업의 사내 벤처 육성 및 분사 모델을 적극 활용, 3000개에 이르는 ‘혁신 창업기업’을 앞으로 5년 동안 육성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기술선도대학 등 기술창업 플랫폼을 통해 신생기업 4만 개 육성과 더불어 이를 통해 총 16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서 C랩이 주목받은 이유는 사내벤처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를 지난 4년여간의 실험을 통해 직접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불어 넣고자 2012년 12월 ‘C랩’을 도입, 현재까지 총 150여 개 과제를 발굴·지원해 오고 있다. 여기에는 최대 150대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600여 명이 참여해 왔는데 25개(올해 5개) 과제는 벤처로 분사했고, 나머진 자체 사업에 활용됐다.
삼성 관계자는 “분사된 25개 사가 외부에서 고용한 인력만 100여 명에 이르고, 현재 빠르게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며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C랩과 같은 사내벤처 제도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선 분사·창업 시 창업보조금과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R&D 세액공제 특례제도를 신설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 등의 기술 발전은 정형화된 단순·반복 업무를 대체해 숙련도가 낮은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급격하게 대체할 것”이라면서 “기회 요인으로 만들기 위해선 창의적 지능을 원천으로 한 혁신 창업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414개 직종·2500만 명 인력의 노동시간 중 최대 49.7%가 2030년까지 지능 정보기술에 의해 자동화될 것으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는 분석하고 있다. 반면 오는 2020년까지 무인자동차·스마트홈 등 12개 신사업 분야에서 17만 명(신규 고용 9만 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보고 있다. 또 국내 신설법인 수는 2013년 7만5574개에서 지난해 9만6155개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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