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희 대표 ‘CEO편지’서 직접채용 배경 등 설명
“高이직률·센터 영세성 문제” 내일 이사회 자회사 설립 의결
“서비스 내재화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균질화해 업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이형희(사진) SK브로드밴드 대표는 22일 직원들에게 보낸 ‘CEO 편지’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설치 등 위탁업무를 담당하는 협력업체 103개 홈센터 직원 5200명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키로 한 배경에 ‘서비스 균질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평균 20%에 달하는 홈센터 퇴사율, 센터의 영세성 등으로 홈센터는 본사에서 추진하는 과제를 뒷받침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금까지 업무 위탁 계약을 맺은 홈센터를 통해 유선 인터넷 서비스를 수행했으나 홈센터 직원의 높은 이직률, 서비스 불균형 등의 문제를 겪어왔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오는 7월부터 업무위탁 계약이 종료되는 홈센터 직원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해 오는 2018년 7월까지 모든 대고객 서비스 직원을 직접 채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홈앤서비스(가칭)’ 설립을 의결한다.
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새롭게 설립되는 자회사를 통해 기존 유선 서비스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성장 서비스도 맞춤형으로 제공 가능한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홈센터 대표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들의 불안감 해소에도 나섰다. 일부 홈센터 대표는 SK브로드밴드가 서비스 내재화에 나서 일감을 상실하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메시지에서 “센터 구성원들은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가입자들은 더 나은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면서 “대표님들을 자회사 센터장으로 재고용, 회사 관련 유관 사업 기회를 부여하고 그간 기여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쟁사인 KT는 2015년 10월 KT서비스 남부·북부 계열사를 설립, 유선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는 4000여 명의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72개 협력업체 2500명의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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