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경기 여주 강천면 오감도토리마을의 딸기농장에서 휴롬 자연체험 가족여행 ‘다같이 냠냠’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들이 딸기체험을 하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지난 4월 29일 경기 여주 강천면 오감도토리마을의 딸기농장에서 휴롬 자연체험 가족여행 ‘다같이 냠냠’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들이 딸기체험을 하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휴롬 - 경기 여주 오감도토리마을

“엄마, 이것 보세요. 제가 딸기 이렇게 잘 따요.” 봄 기운이 논과 밭, 마을을 둘러싼 산 모두에 골고루 내려앉은 지난 4월 29일 경기 여주 강천면 ‘오감도토리마을’ 인근 딸기농장에서 이민서(여·5), 이용민 쌍둥이 남매는 고사리 손으로 딸기를 따서 야무지게 플라스틱 용기 안에 집어넣었다. 비닐하우스 안 7개의 고랑에는 빨갛게 익은 딸기가 주렁주렁 달려있어 상큼한 딸기 내음이 가득했다.

건강 주방가전 기업 휴롬이 어린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농가 상생을 위해 (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와 협업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하는 자연체험 가족여행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날 오감도토리마을 체험이 이뤄졌다. 이날 3∼5인 기준 10가족, 39명이 참여했는데 매번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한다. 농식품부와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가 추천하는 우수농장 중 도시에서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오감도토리마을이 선정돼 매년 4∼5월과 9∼10월에 격주 주말마다 방문이 이뤄진다.

딸기는 한 사람당 500g씩 용기에 담아 집으로 가져갈 수 있고, 이 외에는 마음껏 따 먹을 수 있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맛있다는 감탄사가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최복희 여주오감도토리마을 체험지도 사무장은 미니 스피커를 들고 연신 “실컷 다 따먹고 나오세요. 이런 유기농 딸기는 도시에서 맛보기 어렵습니다”라면서 정을 듬뿍 담은 목소리로 외쳤다. 이 농장의 딸기는 유기농으로 재배돼 물에 씻지 않고 바로 따서 맛볼 수 있다. 아직 익지 않아 파란빛이 나는 딸기를 미리 따서 익히는 방식으로 유통되는 것과 달리 빨갛게 익은 것을 바로 그 자리에서 따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아내와 7세 딸 아이 하은이와 농장을 찾은 김인현 씨는 “흙 내음을 맡으면서 자연체험을 하기 쉽지 않다”면서 “가족이 다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은이는 “딸기를 좋아하는데 직접 따서 재밌다”고 방긋 웃었다.

딸기 농장에서 오감도토리마을 체험관으로 이동하는 길에서는 염소 무리와 마주치기도 했다. 아이들은 신기함이 가득한 눈으로 염소에게 직접 풀을 먹여주기도 했다. 체험관에서는 직접 수확한 딸기와 각종 과일, 채소를 이용해 아이들이 주스를 만들어 보는 시간도 이어졌다. 원액기에 투입한 딸기와 당근 등이 예쁜 색을 내며 주스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신이 나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작은 손으로 직접 과일과 채소를 자르고 양상추를 손으로 뜯어 컵 샐러드도 만들었다.

오감도토리마을은 참나무가 많아 열매인 도토리가 풍부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도토리마을은 주로 쌀 농사를 많이 짓는다. 이 역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주지 않고 우렁이 농법을 통한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다. 가을에는 추수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원선묵 오감도토리마을 위원장은 “우리 마을은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있는데, 농가체험을 통해 소득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유기농으로 농사가 이뤄지는 걸 체험한 분들이 돌아간 후에도 우리 마을 쌀, 도토리 등 특산물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체험프로그램은 비용의 80%가 농가소득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원 위원장은 지난 2010년 퇴직 후 귀농해 아버지의 농사 일을 물려받게 됐고, 도시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부터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마을 이름에 걸맞게 도토리 따기, 도토리 묵 만들기 등 도토리를 활용한 흥미로운 활동도 많이 있다. 이날 오후 이어진 도토리 묵 만들기 체험에서 참여 가족들은 도토리 가루를 물에 섞어 끓이는 등 직접 묵을 쒔다. 최 사무장은 “옆집, 이웃들과 나눠 먹을 수 있도록 도토리를 넉넉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서울에서 1시간 30분이면 올 수 있고, 남한강을 낀 비옥한 농토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 수 있어 더욱 많은 분이 찾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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