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국제신용평가사와의 연례 협의가 23일 시작되면서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출범 직전 무디스가 북핵과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전격적으로 2단계나 하향 조정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평가단이 23∼26일 한국을 방문해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2017년 연례 협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S&P는 무디스, 피치 등과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다.

킴앵 탄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담당 선임이사 등으로 구성된 S&P 평가단은 방문 기간에 기재부, 통일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S&P 평가단을 만나 수출 호조세, 소비심리 회복 등 최근 한국 경제의 회복세와 정책 노력을 강조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당부할 계획이다.

S&P 평가단은 또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새 정부의 국정 목표와 비전, 향후 5년간 국정운영 계획 등에 대해 청취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S&P 평가단의 연례 협의에서는 김 위원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국제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질 만한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면 S&P가 국가신용등급 전망이나 국가신용등급 자체를 낮추려고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무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03년 2월 11일 무디스는 북핵과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Positiv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2단계나 하향 조정했다. 노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3년 1월에는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낮추려고 했지만, 관계 당국이 모두 나서 보류한 일도 있다.

민간경제연구소 고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내놓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론’도 국제적으로는 아직 생소한 이론이기 때문에 잘 설명하지 않으면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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