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홈팀 더그아웃 감독석 빗물 가림막 위에 글러브와 모자가 올려져 있다.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홈팀 더그아웃 감독석 빗물 가림막 위에 글러브와 모자가 올려져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 중도하차
선동열 KS준우승에도 사퇴
신치용, 20년간 16회 우승


프로야구 한화의 김성근 감독이 23일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7개 구단에서 12번째로 경질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감독은 성적에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하기에 계약 기간은 큰 의미가 없다. ‘파리목숨’에 비유되는 이유다.

가장 흔한 경질 사유는 성적이다. 프로스포츠에서 역대 최단명 감독은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승현 감독이다. 2008년 12월 30일 황현주 감독을 대신해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2009년 3월 11일 사퇴했다. 재임 기간은 72일. 부임하기 전 1위를 달리던 흥국생명이 3위로 내려앉자 물러났다.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박종천 감독은 2009∼2010시즌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았으나 1승 11패에 그친 뒤 ‘아웃’됐다.

프로야구에서는 1982년 삼미 초대 사령탑이었던 고 박현식 감독이 3승 10패의 부진으로 인해 경질됐고, 같은 해 해태 지휘봉을 잡았던 고 김동엽 감독도 15경기 만에 물러났다. 1986년 청보를 맡았던 허구연 감독은 6개월 만에 경질됐는데 재임기간 승률은 0.273(15승 2무 40패)다. 역대 프로야구 감독 중 최저다.

2010년 선동열 삼성 감독, 2013년 김진욱 두산 감독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구단과의 마찰 등 성적 외의 변수에 따라 경질된 예. 조광래 감독은 2010년 7월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이 진행되던 2011년 12월 갑자기 경질됐다. 조 감독이 레바논에 1-2로 패했기는 하지만 12승 6무 3패로 괜찮은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축구계에서는 성적에 따른 경질이 아니라 파벌 싸움에 희생됐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김성근 감독은 성적 부진과 구단과의 마찰이 겹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김 감독은 2015년 6위, 2016년 7위를 하며 포트스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경질 전까지 18승 27패로 9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한화는 지난 시즌 후 LG 감독 출신인 박종훈 단장을 임명하며 김 감독의 역할을 축소했고, 이후 김 감독과 박 단장은 계속 갈등을 빚었다.

반면 장수 사령탑도 여럿 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신치용 전 감독은 1995년 11월 초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후 2005년 5월까지 20년간 ‘장수’했다. 프로농구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2004년 4월 지휘봉을 잡았고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로야구에선 김응용 전 감독이 해태, 삼성, 한화 등에서 25년간 팀을 이끌었다. 장수비결은 역시 성적이다. 신 전 감독은 16차례, 유 감독은 5차례, 김 전 감독은 10차례나 정상을 차지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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