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례 세이브… 철벽 과시
위치선정·상황판단 뛰어나
시야 넓어 수비라인도 조율
신태용호, 2연승으로 16강행
이승우·백승호 2득점씩 챙겨
개인 통산 최다골 경신 경쟁
파죽지세다. 한국이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20일 기니와의 조별리그(A조) 1차전에서 3-0으로 이긴 데 이어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기니와 1-1로 비기면서 1승 1무가 됐고, 2연승을 거둔 대표팀은 남은 잉글랜드와의 3차전(26일)에 관계없이 16강에 올랐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2게임에서 5득점, 1실점의 빼어난 경기력을 자랑했다. 화끈한 공격력, 튼실한 수비력은 역대 최강이란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골키퍼 송범근(20·고려대·사진)이 이끄는 수비라인은 흠잡을 데 없다는 칭찬을 받는다. 송범근은 기니와의 1차전에서 선방 3차례(슈팅 19개, 유효슈팅 3개)를 남겼고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선 무려 7차례의 세이브(슈팅 19개, 유효 슈팅은 8개)를 챙겼다. 후반 5분 기습으로 1실점했지만, 송범근은 끝까지 1점 차의 리드를 지켰다. 동물적인 방어본능,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차단했다.
송범근은 194㎝, 88㎏의 체격조건을 지녔고 특히 팔이 길어 공중전에 특히 능하다.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도 송범근은 쉴새 없이 ‘펀칭쇼’를 펼치면서 골문을 걸어 잠갔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송범근은 위치만 잡으면 어떤 슛이든 모두 막는 골키퍼”라고 치켜세웠다.
송범근은 2014년 12월 대표팀 발탁 뒤 줄곧 주전을 지켰다. 시야가 넓어 4백, 3백 등 수비라인을 진두지휘하는 솜씨도 뛰어나다. ‘범근’은 차범근의 열렬한 팬이었던 부친이 지어준 이름. 그래서 송범근은 ‘차범근의 후예’로 불린다. 어린 시절 차범근 축구 교실에서 국가대표라는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시절엔 공격수 포지션이었지만, 큰 키에 걸맞지 않는 민첩함 덕분에 골키퍼로 전향했다.
송범근은 2차전 직후 “위기에서도 실점하지 않고, 또 서로 믿고 뭉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힘이 들었지만 16강에 진출했다는 게 정말 기분좋다”고 아르헨티나는 U-20 최다우승국(6회)이자 남미의 전통적인 강호이기에 승리는 더욱 달콤했다. 송범근은 “아르헨티나를 축구강국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2-0으로 앞서니 아르헨티나가 서둘렀다”면서 “16강 진출이 확정됐지만 잉글랜드와의 3차전도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의 폴 심프슨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한국의 골키퍼를 괴롭히겠다”고 장담했다. 송범근은 “그렇게 할 수 있는지 한번 해보시라”면서 “아르헨티나도 강팀이지만 우리에게 졌다”고 받아넘겠다.
16강부터는 조별리그와 다르다. 토너먼트이기에 패하면 바로 짐을 싸야 하고, 특히 승부차기가 연출된다. 송범근은 “승부차기에서도 자신 있게 막겠다”면서 “(이번 대회에 앞서)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1, 2차전을 통해 수비력이 강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20·바르셀로나B)가 U-20 월드컵 한국인 개인 통산 최다득점 기록 경신을 다툰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기니,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어 이번 대회에서 2득점씩 챙겼다. 1골을 보태면 신연호(1983년 대회), 신영록(2005년, 2007년 대회), 김민우(2009년 대회)의 3골과 타이를 이룬다.
전주 =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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