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부적절”청문회 답변 거부
대화 자체 부인안해 논란 지속


미국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왼쪽 사진) 국장과 국가안보국(NSA)의 마이클 로저스(오른쪽) 국장이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공개적으로 부인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침묵했다. “대통령과의 대화를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공식 이유였지만, 사실 자체를 부인한 것도 아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게이트’를 잠재우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츠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내통 의혹을 부인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질문에 “내가 맡은 직책상 대통령과 나눈 정보에 대해 그 어떤 것이라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코츠 국장은 이어지는 추궁에도 “대통령과의 논의나 대화 내용을 특정한 방향으로 묘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침묵했다. 로저스 국장도 같은 이유로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말 코츠·로저스 국장에게 “성명 등을 통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에 연계가 없다는 사실을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코츠·로저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지난해 국장 재임 당시 “러시아 관료들과 트럼프 캠프에 관여한 인사들 간의 접촉을 밝혀내는 정보를 인지했다”고 말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는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에 관여하는 미국인들이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실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이 있었는지 정확히 모른다. 이게 바로 우리가 수사를 해야 하는 타당한 이유”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게이트’ 논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CNN은 “카소위츠는 지난 15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문제를 담당해온 인사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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