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신임 사무총장에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52·사진) 전 에티오피아 보건 장관이 선출됐다. 아프리카 출신 WHO 사무총장이 탄생하기는 처음이다.
WHO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70차 세계보건총회(WHA)를 열고 테드로스 전 보건장관을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닥터 테드로스’로 불리는 테드로스 전 보건장관은 1차 투표에서 전체 185표 중 과반인 95표를 얻었으며 2차 결선투표에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업고 133표를 획득했다. 경쟁자였던 영국의 데이비드 나바로 전 에볼라 특사는 오랜 기간 WHO에서 근무해 유력한 차기 사무총장으로 거론됐으나 52표를 얻는 데 그쳤다.
테드로스 전 장관은 선출 직후 “(WHO에 대한) 회원국들과 전 세계 시민들의 신뢰를 되찾겠다”며 “빈곤국들의 보편적인 건강 문제를 나의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 세계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함께해 주길 바란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드로스 전 장관은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을 이어받아 오는 7월 1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한다.
첫 아프리카 출신의 WHO 사무총장인 그는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에티오피아에서 보건장관과 외교장관을 연달아 역임했다.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 세계기금’과 ‘산모·신생아·아동을 위한 보건 협력 계획’ 등 국제 보건 단체의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취임 후 테드로스 전 장관은 홍역의 완전한 퇴치, 에이즈 퇴치 기금 조성, 에볼라·콜레라를 비롯한 전염병 예방 및 대응 등의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 WHO는 5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기록한 아프리카의 에볼라 사태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특히 최근에는 미국이 WHO에 에이즈 퇴치 기금을 더 이상 부담하지 않겠다고 밝혀 재정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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