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규명 위해선 기밀 추가 해제된 미국 문서 확보해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이 광주 시민들을 향해 집단발포를 자행한 1980년 5월21일, 미국이 발포 명령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미국 언론인의 분석이 나왔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미국 정부 기밀문서는 5·18의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한국정부가 나서서 기밀이 추가로 해제된 미국 문서를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저널리스트 팀 셔록(66)은 24일 오후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1979~1980년 미국 정부 기밀문서 연구 결과 설명회’를 열었다. 팀 셔록은 지난 4월10일부터 광주에 머물면서 그가 기증한 3500쪽 분량의 기밀문서 분석 작업을 해왔다. 그는 1980년 5월 미 국무부와 주한 미 대사관이 주고받은 비밀전보를 1996년에 공개해 당시 미국 정부의 역할을 밝혀낸 인물이다.
이날 팀 셔록은 먼저 1980년 5월21일 미국 국방정보국이 작성한 ‘광주상황’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에는 ‘공수여단은 만약 절대적으로 필요하거나 그들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여겨지는 상황이면 발포할 수 있는 권한을 승인받았다’고 적혀 있다. 팀셔록은 “미국이 1980년 5월21일 도청 앞 집단발포 당일, 발포 명령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도 이를 묵인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확보했던 문서는 작성된 지 15년이 된 2급비밀에 해당한다”며 “이 자료만으로는 발포 명령자를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성된 지 30년이 넘어 기밀이 해제된 1급 비밀 문서도 확보할 수 있는 시점이 된 만큼 한국 정부가 나서서 확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1961년 미국의 쿠바 침공에 관한 기밀문서는 55년이 지나서야 풀렸지만, 5·18에 관한 기밀이 풀리기까지는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군부가 한미연합사의 미국 쪽 군사정보통에게 거짓정보를 제공한 보고서도 공개했다. 신군부는 보고서를 통해 ‘폭도들이 전투경찰에게 무차별 사격,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시민들에게조차 쏘아댐’, ‘군중을 향해 쏠 기관총을 설치함’, ‘군중들 교도소 공격’, ‘300명의 좌익수 수감돼 있음’, ‘폭도들이 지하의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일었음’ 등 5·18 광주를 마치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인 것처럼 몰아갔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5·18 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이 광주 시민들을 향해 집단발포를 자행한 1980년 5월21일, 미국이 발포 명령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미국 언론인의 분석이 나왔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미국 정부 기밀문서는 5·18의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한국정부가 나서서 기밀이 추가로 해제된 미국 문서를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저널리스트 팀 셔록(66)은 24일 오후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1979~1980년 미국 정부 기밀문서 연구 결과 설명회’를 열었다. 팀 셔록은 지난 4월10일부터 광주에 머물면서 그가 기증한 3500쪽 분량의 기밀문서 분석 작업을 해왔다. 그는 1980년 5월 미 국무부와 주한 미 대사관이 주고받은 비밀전보를 1996년에 공개해 당시 미국 정부의 역할을 밝혀낸 인물이다.
이날 팀 셔록은 먼저 1980년 5월21일 미국 국방정보국이 작성한 ‘광주상황’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에는 ‘공수여단은 만약 절대적으로 필요하거나 그들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여겨지는 상황이면 발포할 수 있는 권한을 승인받았다’고 적혀 있다. 팀셔록은 “미국이 1980년 5월21일 도청 앞 집단발포 당일, 발포 명령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도 이를 묵인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확보했던 문서는 작성된 지 15년이 된 2급비밀에 해당한다”며 “이 자료만으로는 발포 명령자를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성된 지 30년이 넘어 기밀이 해제된 1급 비밀 문서도 확보할 수 있는 시점이 된 만큼 한국 정부가 나서서 확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1961년 미국의 쿠바 침공에 관한 기밀문서는 55년이 지나서야 풀렸지만, 5·18에 관한 기밀이 풀리기까지는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군부가 한미연합사의 미국 쪽 군사정보통에게 거짓정보를 제공한 보고서도 공개했다. 신군부는 보고서를 통해 ‘폭도들이 전투경찰에게 무차별 사격,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시민들에게조차 쏘아댐’, ‘군중을 향해 쏠 기관총을 설치함’, ‘군중들 교도소 공격’, ‘300명의 좌익수 수감돼 있음’, ‘폭도들이 지하의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일었음’ 등 5·18 광주를 마치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인 것처럼 몰아갔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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