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증진 효과’소문 인기도
英·싱가포르 학교 소지못하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유행을 타고 있는 장난감 ‘피젯 스피너’(사진)에 대해 각국 학교들 사이에서 소지 금지령이 내려지고 있다. 당초 집중력 장애 개선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피젯 스피너가 오히려 사용자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집중력을 저해하고 강력한 중독성과 수업 방해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모델을 기준으로 개당 5000원 정도의 값싼 가격에 2∼3개 정도의 날개를 가진 모양을 기본 외형으로 하는 단순한 장난감인 피젯 스피너는 탁자 등 평평한 바닥 위에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팽이처럼 돌리는 놀이기구다. 단순히 이 장난감이 돌아가는 모습만 지켜보는 것이 놀이의 거의 전부이지만, 묘한 중독성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어린이나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피젯 스피너에 빠져들면서 각종 특이한 모양의 피젯 스피너를 수집하려는 열풍까지 불고 있다.

당초 피젯 스피너는 자폐증이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집중력 저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장난감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피젯 스피너를 구매하기 위한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이 학교 교장은 BBC에 “학교를 방문한 전문가들이 아이들에게 피젯 스피너 사용을 추천했다”며 “우리 학교는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된 학생들을 위해 피젯 스피너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피젯 스피너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며 “오히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장난감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또 이 매체에 따르면 실제 학교에서도 피젯 스피너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서머싯 주의 공립중학교 처칠아카데미의 한 1학년 여학생은 최근 교장에게 주변 친구들의 피젯 스피너 때문에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불만을 편지로 썼다. 그는 “수업에 집중하려고 해도 들리는 것은 피젯 스피너 돌아가는 소리뿐”이라며 “다른 학생들도 피젯 스피너가 돌아가는 것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영국과 미국의 일부 학교들은 학생들의 피젯 스피너 소지를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젯 스피너가 대유행하고 있는 동남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 스타’는 최근 싱가포르 일부 중학교들이 이 같은 이유로 피젯 스피너의 소지를 금지시켰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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