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까지 ‘문화다양성 주간’
전국 곳곳에서 체험행사 진행


지난 21일 오후 3시, 부산 광복로. 차 없는 거리에 런웨이가 펼쳐졌다. 이번 시즌 새 옷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다. 36m가량 펼쳐진 이 특별한 ‘길’ 위에서는 32개 단체 300여 명이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담은 몸짓을 선보였다. ‘문화다양성 꽃길걷기’(사진) 프로젝트다. 외국인 노동자, 페미니스트, 청소년, 장애인 등 다양한 세대와 민족이 저마다의 생각과 취향을 드러내는 무대를 펼쳐 보였다. 이안청소년오케스트라와 해군작전사령부 군악대의 라이브 연주까지 어우러져 이날 광복로 일대는 온통 축제 분위기. 유엔이 지정한 ‘세계문화다양성의 날’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하는 ‘문화다양성 주간’이 광복로의 런웨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전국 25개 지역에서 전시, 공연, 학술행사, 캠페인, 아트마켓 등 문화 다양성의 의미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단체들의 활동을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도 있고, 유명 작가의 퍼포먼스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즉흥 연주, 점자명함 만들기 체험 등 서로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세계적인 문화 다양성 존중 기조에 맞춰, 국내에서도 다문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와 국제결혼이민자 가족이 급속히 증가한 까닭도 있다. 2014년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고, 매년 ‘문화다양성주간’이 열리고 있다.

26일 경남 창원문화원(경남문화예술진흥원 주관)에서는 ‘문화다양촌’ 네트워크 워크숍이 열리고, 27일 서울 서대문 문화체육회관 소극장(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에서는 지구촌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출동! 슈퍼윙스’를, 같은 날 세종시 국립세종도서관(세종시문화재단)에서는 세계 그림동화 10편을 상영한다. 28일 경기 김포 금성초등학교(김포문화재단)에서는 세계 음식 문화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6월 4일까지 서울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성북문화재단)에서는 유럽단편영화제가 개최되며, 같은 달 19일까지 서울 구로구 가리봉 앵커시설(구로문화재단)에서는 가리봉동의 역사를 기억하는 기획전시 ‘낮고 높고 좁은 방’이 열린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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