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극의 신격화 탈피”
깨달음을 얻어 원불교를 개교한 소태산 박중빈(1891~1943)의 일대기를 담은 연극 ‘이일을 어찌할꼬!’(사진)가 6월 초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윤택은 원불교의 교도다. 그는 “종교극이 빠지기 쉬운 신격화, 신비주의를 벗고, 평범함 속에서 비범하게 살아간 인간 소태산의 모습을 담았다”며 “깨닫고 실천하며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살아간 소태산의 화두가 지금의 시대정신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원불교의 개교를 전후해 소태산의 생애를 전 2막으로 구성한다. 1막은 삶에 대한 한 소년의 의문이 어떻게 삶의 깨달음으로 이어지는가를 밝히는 ‘수행편’, 2막은 난세를 가로지르며 삶 속에서 깨달음을 실천하는 소태산의 생애를 보여주는 ‘교의편’으로 구성된다. 식민지 시대 민족의 독립 자존을 꿈꾸는 토착종교로 출발해 21세기 한국사회에서 뿌리내리고 있는 원불교의 성격에 맞게, 우리 가곡인 정가를 비롯해 범패, 판소리, 택견 선무도 등 다양한 한국적인 공연양식들이 펼쳐진다. 원불교의 성지인 영광이 주무대인 만큼 전라도 방언이 연극언어로 표현되면서 남도 특유의 해학과 신명을 담아낸다.
또 원불교의 상징인 원을 중심으로 여백의 미를 살리는 한국 전통 불교양식인 만석중놀이(그림자놀이)를 무대 미술로 수용했다. 소태산 역할은 청년 소태산은 연희단거리패의 윤정섭이, 대종사 소태산은 국립극단의 이원희가 각각 맡았다. 공연은 오는 4일과 6일(3시, 7시), 7일(3시)에 열리며 5일은 쉰다.
엄주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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