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中국영기업·홍콩 신용등급도 강등
일대일로 대규모 융자 필요… 시점 묘해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중국 국영기업 26개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씩 강등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중국은 이번 조치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2기를 맞는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리더십에 흠집이 났다고 보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는 시진핑 정부를 향한 공격이라는 ‘음모설’도 퍼지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무디스는 중국 국가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한 데 이어 중국 중앙 정부가 소유한 17개 기업과 지방 정부 소유 9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강등했다. 국영기업의 신용등급 강등은 국가신용등급의 하락과 이와 긴밀하게 연결된 지역 정부의 신용 수준 악화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다는 것이 무디스의 설명이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국영기업의 등급을 매기는 데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국영기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신용등급”이라고 밝혔다. 홍콩 SCMP는 중궈이둥(中國移動·차이나모바일), 중궈스유화궁(中國石油化工·시노펙) 등 중국 국영기업과 그 자회사들이 대상이라고 전했다. 홍콩에도 불똥이 튀었다. 무디스는 이날 “중국 본토와 홍콩의 밀접한 경제적, 금융적, 정치적 관계를 고려해 홍콩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포럼 개최와 브릭스 정상회의 개최 분위기를 이어 중국의 리더십을 과시하고 당 대회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합리한 강등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24일 성명을 내고 “무디스의 이번 조치는 적절치 못한 판단”이라면서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블룸버그는 무디스의 이번 조치로 중국 지도부가 제시한 ‘부채를 통제하면서 일정 속도의 경제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도전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부채 문제와 경제 둔화 우려는 꾸준히 지적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무디스가 현시점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중국 리더십에 흠집을 내고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일대일로 사업에는 대규모 융자가 필수적이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일대일로 대규모 융자 필요… 시점 묘해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중국 국영기업 26개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씩 강등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중국은 이번 조치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2기를 맞는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리더십에 흠집이 났다고 보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는 시진핑 정부를 향한 공격이라는 ‘음모설’도 퍼지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무디스는 중국 국가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한 데 이어 중국 중앙 정부가 소유한 17개 기업과 지방 정부 소유 9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강등했다. 국영기업의 신용등급 강등은 국가신용등급의 하락과 이와 긴밀하게 연결된 지역 정부의 신용 수준 악화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다는 것이 무디스의 설명이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국영기업의 등급을 매기는 데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국영기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신용등급”이라고 밝혔다. 홍콩 SCMP는 중궈이둥(中國移動·차이나모바일), 중궈스유화궁(中國石油化工·시노펙) 등 중국 국영기업과 그 자회사들이 대상이라고 전했다. 홍콩에도 불똥이 튀었다. 무디스는 이날 “중국 본토와 홍콩의 밀접한 경제적, 금융적, 정치적 관계를 고려해 홍콩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포럼 개최와 브릭스 정상회의 개최 분위기를 이어 중국의 리더십을 과시하고 당 대회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합리한 강등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24일 성명을 내고 “무디스의 이번 조치는 적절치 못한 판단”이라면서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블룸버그는 무디스의 이번 조치로 중국 지도부가 제시한 ‘부채를 통제하면서 일정 속도의 경제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도전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부채 문제와 경제 둔화 우려는 꾸준히 지적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무디스가 현시점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중국 리더십에 흠집을 내고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일대일로 사업에는 대규모 융자가 필수적이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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