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 Q.에드워드 왕 지음, 김병순 옮김 / 따비
손, 포크와 나이프·숟가락, 그리고 젓가락. 음식사가들이 ‘광범위’하게 음식 문화권을 나누는 방식이다. 이중 마지막, ‘젓가락 문화권’은 세계 인구의 30%에 해당한다.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베트남인 등이다. “오늘날 15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날마다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는다”로 시작하는 이 책은 사람들이 언제, 왜 젓가락을 쓰기 시작했으며 어떻게 식습관으로 굳어졌는지 톺아본다. 저자는 중국 출신이며 현재 미국 로완대 역사학과 교수다. 책은 영어로 쓰인 최초의 젓가락 연구 결과이자 ‘동아시아 5000년 음식 문화를 집어 올린 도구’라는 부제가 나타내듯 젓가락이 형성시킨 음식·식탁 문화까지 살핀 역사 문화서이기도 하다.
젓가락이 중국에서 시작됐기에, 책은 자연스럽게 중국 역사를 중심으로 서술됐다. 저자는 4~5세 무렵부터 가정교육으로서 젓가락질을 배운, 지극히 평범한 중국인 중 한 사람이다. 이는 대개 한국인이나 일본인도 경험할 수 있는 일인데, 저자 역시 “내가 만난 대다수 일본인, 베트남인, 한국인도 나와 같은 방식으로 젓가락을 잡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들도 어렸을 때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걸까?”라며 놀라움과 호기심을 드러낸다.
책은 젓가락의 밥상 위 존재가치뿐 아니라 문인이나 시인들로부터 은유와 상징으로 사랑받았던 점, 중국에서 점을 칠 때 사용했던 사실, ‘부부 젓가락’ 등이 일본에서 인기 선물이 된 배경까지 짚어내며 끊임없이 ‘도구’ 이상의 의미를 찾는다. 무엇보다, 아시안 푸드가 세계로 확장되며 늘어난 일회용 나무젓가락 문제를 지적하는 것도 놓치지 않는데, 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해마다 약 570억 쌍의 일회용 젓가락을 제조하기 위해서 약 380만 그루가 벌목되며 절반이 중국에서, 나머지 절반 중 77%가 일본, 21%가 한국에서 쓰인다고 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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