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아트 투어 / 이은화 지음 / 아트북스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8박9일 유럽 여행’ 일정에 경악한다. 하지만 현지인들도 놀랄 정도로 속성으로 유럽을 돌아봐도 확실히 남는 것 한 가지는 있다. 바로 유명 관광지에서의 ‘인증 샷’이다. 그 같은 ‘수박 겉핥기’식 여행에 식상해진 여행마니아들을 솔깃하게 할 만한 ‘테마여행’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책방 탐사’는 10년 전부터 도쿄(東京)의 책방을 찾아다닌 저자가 시부야(澁谷), 신주쿠(新宿), 진보초(神保町) 등 13개 동네의 책방 67곳을 글과 사진으로 담고 서른 명의 책방지기들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도쿄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 중 하나다. 서울과 가깝다는 ‘죄(?)’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무박 2일’ 코스의 ‘올빼미여행지’ 정도로 통한다.
그러나 이 책을 접하면 도쿄를 다시 보게 된다. 오랜 세월 제자리를 지키며 역사와 문화를 쌓아 온 100년 서점부터 톡톡 튀는 개성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트렌디한 작은 책방까지, 도쿄의 책방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도쿄의 삶과 철학,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아트’를 주제로 한 여행안내서도 출간됐다. 세계 최고의 미술제로 격년제인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5년에 한 번 열리는 독일의 카셀 도큐멘타전, 10년 주기인 독일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등 세계 3대 미술축제가 올해 모두 열린다. 수많은 갤러리가 모여 그림을 사고파는 아트페어도 세계 곳곳에서 개최된다.
그래서 미술계 인사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2017년을 ‘그랜드 투어의 해’로 명명했다. 그랜드 투어는 17∼19세기 유럽 상류층 자제들이 그리스·로마 유적지와 르네상스가 꽃피었던 이탈리아, 예술의 도시 파리를 돌아보는 ‘투어 붐’을 일컫는 단어다.
이번에 선보인 ‘그랜드 아트 투어’는 독립큐레이터인 저자가 베니스비엔날레 등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 3대 미술축제와 세계 최대의 그림시장인 아트페어를 어떻게 하면 실속 있게 돌아볼 수 있는지 알려 주는 책이다.
그랜드 투어를 준비하는 미술인과 애호가들, 특별한 미술 여행 정보를 원하는 일반 독자들을 위해 유럽의 미술축제를 소개하고, 행사가 열리는 도시를 중심으로 인접한 도시나 국가의 신생 미술관도 함께 안내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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