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에 비밀채널 개설 제안
정상적이며 좋은 것” 엄호

트럼프 “러 내통說은 가짜”
백악관에 대응 전담팀 설치


존 켈리(왼쪽 사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오른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8일 러시아 측에 ‘비밀채널’ 개설을 제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구하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러시아게이트’가 사위인 쿠슈너 고문에게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자 백악관에 작전회의실(war room)을 설치하는 등 사활을 걸고 대응하고 있다.

켈리 장관은 이날 ABC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쿠슈너 고문의 러시아와의 비밀채널 개설 제안에 대해 “정상적이며, 비밀이든 아니든 간에 어떤 의사소통 방식도 좋은 것(a good thing)”이라고 밝혔다. 켈리 장관은 “우리와 친하지 않은 단체와도 어떤 방식이라도 채널을 구축하는 것은 좋다”고 덧붙였다. 또 켈리 장관은 러시아와의 비밀채널이 미국 안보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비밀채널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언론에 드러내놓지 않는다고 해서 이게 다른 정부기관에도 비밀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맥매스터 안보보좌관도 전날인 27일 기자 브리핑에서 러시아와의 비밀채널 구축 제안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다른 수많은 나라와도 비밀채널을 가지고 있으며, 조심스러운 방식으로 소통이 이뤄지기 때문에 어떤 정보도 새어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쿠슈너 고문이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러시아 대사와 만나 양측 간 비밀채널 구축을 제안했고, 이를 연방수사국(FBI)이 인지해 수사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취임 뒤 첫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트위터에 “백악관 관련 뉴스는 가짜뉴스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조작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내에 러시아게이트 대응 전담팀인 워룸을 설치하는 한편, 백악관 인적개편도 준비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일 예정됐던 아이오와 유세도 취소하는 등 당분간 러시아게이트 조기 진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쿠슈너가 러시아 대사와의 면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 자체도 수사대상”이라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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