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누리는 권한은
중앙당국이 위임한 것
분리 시도 좌시않겠다”


중국 지도부가 오는 7월 1일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홍콩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독립 시도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당국은 홍콩의 독립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27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홍콩 기본법 시행 20주년 심포지엄에서 “최근 중국에서 홍콩이 분리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면서 “홍콩이 누리는 권한은 중앙당국으로부터 분리된 것이 아니라 중앙당국이 위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상무위원장은 중국 권력 서열 3위이자 중국공산당의 홍콩·마카오업무 협조소조 조장이다. 그는 “(홍콩 독립파가) 홍콩을 독립 또는 반독립적 실체로 변화시키는 분리를 획책하고 있는데 절대로 간과할 수 없다”며 “홍콩은 기본법 23조에 의거해 총체적 주권을 누리되 국가안전의 헌법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상무위원장은 2003년 홍콩주민 반대로 무산됐던 국가안전법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중국이 홍콩의 정치개혁 속도와 행정장관(행정수반) 권한, 주요 관리 선임 및 해임 권한 등을 더 자세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장 상무위원장은 이어 홍콩 행정부가 중국인을 존중하고 중국의 주권 회복을 지지하면서도 홍콩의 안정·번영에 위협이 되지 않는 애국자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홍콩의 정치구조와 관련해서는 “권력 분립이 아니며 입법부나 사법부가 주도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핵심인 행정장관과 함께 행정부가 주도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장 상무위원장의 발언은 7월 1일 홍콩에서 열리는 반환 2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홍콩 독립파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념식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포지엄에 동석한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도 “홍콩은 특별행정구이지 결코 주권국가가 아니다”며 “홍콩의 고도 자치는 중앙정부가 특별히 부여한 권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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