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7 정상회의 갈등 끝 폐막
트럼프 거친 언행·돌출 행동
나토 방위비·기후협약 마찰
메르켈 “운명 스스로 챙겨야”
마크롱 “양보하지 않을 것”
지난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첫 해외 순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거친 언행과 돌출 행동으로 많은 유럽인들의 분노를 샀고 이는 결국 미국과 유럽 간 불확실성의 시대가 열리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영국 BBC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로 냉전 체제의 와해 이후 세계 유일의 지도력을 발휘한 ‘미국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비판성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8일 뮌헨에서 열린 한 정당 행사에서 “며칠새 경험으로 볼 때 다른 누군가를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더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그는 2500여 명의 청중 앞에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유럽인들은 우리의 운명을 분명하게 우리 자신의 손으로 챙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7일 G7 정상회의 폐막연설에서 “6명이 1명을 상대로 맞서는 상황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같은 날 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25일 브뤼셀 미국대사관에서 첫 대면을 하면서 손을 강하게 맞잡고 긴 시간 악수를 했다. 트럼프의 손가락 관절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였고 둘은 지지 않겠다는 듯 이를 악물고 서로의 눈을 응시하며 6초 가량 악수를 이어갔다. 인사라기보다는 싸움을 하려는 투사들 같다는 인상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 28개 회원국 가운데 23개 회원국이 방위비를 충분히 분담하지 않아 미국에 빚을 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7 정상회의에서는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 공동성명에 사인하기를 거부해 다른 6개국 정상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사실 예기치 못한 행동과 극단적인 미국 우선주의 신념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유럽 순방에서 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과 마찰을 빚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BBC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유럽 순방에서 유럽 정상들과 생각의 차이가 많음을 드러냈지만 테러와의 전쟁이 갖는 중요성,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 공유 등 가장 중요한 대목에선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며 “외교적 파탄은 피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BBC는 미국과 유럽이 적대 관계로까지 발전하지는 않겠지만 국제정치의 오랜 주요 축이던 미국·유럽 협력관계가 약해지면서 새로운 국제정치 질서를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트럼프 거친 언행·돌출 행동
나토 방위비·기후협약 마찰
메르켈 “운명 스스로 챙겨야”
마크롱 “양보하지 않을 것”
지난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첫 해외 순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거친 언행과 돌출 행동으로 많은 유럽인들의 분노를 샀고 이는 결국 미국과 유럽 간 불확실성의 시대가 열리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영국 BBC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로 냉전 체제의 와해 이후 세계 유일의 지도력을 발휘한 ‘미국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비판성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8일 뮌헨에서 열린 한 정당 행사에서 “며칠새 경험으로 볼 때 다른 누군가를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더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그는 2500여 명의 청중 앞에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유럽인들은 우리의 운명을 분명하게 우리 자신의 손으로 챙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7일 G7 정상회의 폐막연설에서 “6명이 1명을 상대로 맞서는 상황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같은 날 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25일 브뤼셀 미국대사관에서 첫 대면을 하면서 손을 강하게 맞잡고 긴 시간 악수를 했다. 트럼프의 손가락 관절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였고 둘은 지지 않겠다는 듯 이를 악물고 서로의 눈을 응시하며 6초 가량 악수를 이어갔다. 인사라기보다는 싸움을 하려는 투사들 같다는 인상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 28개 회원국 가운데 23개 회원국이 방위비를 충분히 분담하지 않아 미국에 빚을 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7 정상회의에서는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 공동성명에 사인하기를 거부해 다른 6개국 정상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사실 예기치 못한 행동과 극단적인 미국 우선주의 신념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유럽 순방에서 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과 마찰을 빚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BBC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유럽 순방에서 유럽 정상들과 생각의 차이가 많음을 드러냈지만 테러와의 전쟁이 갖는 중요성,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 공유 등 가장 중요한 대목에선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며 “외교적 파탄은 피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BBC는 미국과 유럽이 적대 관계로까지 발전하지는 않겠지만 국제정치의 오랜 주요 축이던 미국·유럽 협력관계가 약해지면서 새로운 국제정치 질서를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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