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이승우
2002 한일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박지성이 결승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박지성이 결승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U-20 대표팀, 30일 밤 8시 포르투갈과 16강전

박지성(37)의 추억, 이승우(19·FC 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잇는다.

박지성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건 2002 한일월드컵이었다. 21세였던 박지성은 한일월드컵에서 7경기를 치르며 유럽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한일월드컵이 끝나고 네덜란드의 명문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했다.

박지성은 한일월드컵 조별리그(D조) 마지막 3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25분 박지성은 문전에서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아 트래핑한 뒤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왼발로 강슛,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하고 2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 16강전에 진출했고 4강 신화를 작성했다. 반면에 포르투갈은 1승 2패로 조 3위가 돼 탈락했다. 당시 경기 도중 포르투갈의 간판이었던 루이스 피구가 비기면 함께 16강에 갈 수 있다는 몸짓으로 ‘애원’했지만, 당시 대표팀과 박지성은 최선을 다해 포르투갈을 꺾었다. 한국이 포르투갈에 거둔 유일한 1승.

박지성은 왼쪽 날개로 왼쪽 수비수인 송종국과 함께 피구를 필사적으로 저지했고, 결승 골까지 넣는 수훈을 세웠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이번엔 이승우가 포르투갈 격파의 선봉에 선다. 이승우는 박지성과 닮은 점이 여럿 있다. 일단 왼쪽 날개를 맡고 있으며 돌파력이 탁월하다. 박지성처럼 이승우는 순간적인 스퍼트가 뛰어나 용수철처럼 튀어나간다. 박지성이 저돌적인 돌파를 선호했다면, 이승우는 현란한 돌파를 즐긴다는 게 차이.

이승우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2골을 넣었으며, 특히 지난 23일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선 하프라인 왼쪽에서 공을 잡아 40m를 폭풍처럼 질주한 뒤 골망을 흔들었다. 정확한 판단, 꼭 득점하고야 말겠다는 강인한 정신력이 ‘진기명기’의 밑거름.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포르투갈과 16강전을 치른다. 포르투갈은 2선에서의 침투를 활발하게 전개하는 게 특징. 지난 1월 평가전에서도 포르투갈은 2선 침투를 즐겼고 대표팀과 1-1로 비겼다. 따라서 이승우, 백승호(20·FC 바르셀로나 B) 등과 쉴 새 없이 부딪힐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승우는 26일 열린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전반에 벤치에서 대기했기에 체력적인 보충을 끝냈다. 이승우가 15년 전 박지성이 그랬던 것처럼 그라운드를 누빈다면 8강 진출의 관문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

20세 이하 대표팀은 포르투갈과의 역대 전적에서 3무 4패로 열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A조에서 2승 1패를 거둔 반면, 포르투갈은 C조에서 1승 1무 1패에 그쳤다. 물론 만만하게 볼 파트너는 아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포르투갈은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필드 플레이어가 경계 대상”이라면서도 “포르투갈과의 평가전을 복기했고, 조별리그 영상 분석을 마쳤다”고 밝혔다. 대비책을 이미 마련했다는 뜻.

신 감독은 “부상자는 단 한 명도 없고 (잉글랜드전에서 오른발을 살짝 다친) 이승우의 몸 상태도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전이 열리는 30일 광화문에서 대표팀의 승리를 염원하는 거리응원이 펼쳐진다. 거리응원은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 26일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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