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롯데百 매출 역신장
한정식집 “저녁시간 예약없어”
車 내수판매도 전년대비 감소

증시·부동산 호황과 대조적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간판 소비지표인 유통부문 신장률은 아직 두드러진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증시 호조와 함께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과열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비경기 개선 전망은 점차 높아지고 있으나 구조적인 내수침체 양상을 뚫고 회복 반등에 들어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1~28일 기간 매출 신장률은 1.5%로 역신장했다. 대형가전이 황사, 미세먼지 영향으로 53.9%, 골프 15.5%, 아동은 6.6%, 스포츠는 6.2% 신장했다. 하지만 ‘소비심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남성 정장은 3.7%, 해외 여성 의류 브랜드는 2.8% 각각 줄었다.

김상우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고객들이 5월에 외출을 꺼리면서 예상보다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6월에 일찍 찾아올 여름 더위에 행사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말인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김모(여·42) 씨는 “5월 중순부터 황사, 미세먼지가 하도 심해 주말에 쇼핑, 나들이 자체를 접었다”며 “소비 회생 기대는 많지만, 아직 체감하기에는 역부족인 듯싶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 10~28일까지 전년 대비 14.5% 신장했지만 다른 경쟁사에 비해 많았던 신규점 출점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갤러리아는 이달 9일부터 28일까지의 경우 4.0% 증가했다. 이마트는 5월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가운데 가족 먹거리와 가전 매출이 주로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1~28일 기간에 5.8% 늘었으나 브랜드 의류(-1.0%), 아웃도어(-12.5%)는 감소했다.

요식업, 자동차 내수 판매도 사정은 비슷했다. 29일 찾은 서울 종로구 수송동 A 한정식집과 B 복집 등은 저녁 시간인데도 썰렁한 모습이었다. 업주들은 “최근에야 낮 손님은 조금씩 차는데 술과 비교적 고가 메뉴가 소비되는 저녁은 예약도 없고 비어 있을 때가 태반”이라고 했다. 지난 1~4월에 국내시장에 팔린 국산 차는 50만7978대로 지난해보다 0.2%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 영향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썰물처럼 빠졌지만, 내국인 소비는 그나마 조금씩 회복되는 듯싶다”며 “그러나 5월은 황금연휴 등의 특수가 반영돼 있어서 소비상승 추세가 지속될지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민종·김남석 기자 horizon@munhwa.com
이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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