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6돌 글로리아 오페라단
내달 9일부터 3일간 서울 공연
40 ~ 50점 유품·초연 소품 전시


‘귀로는 푸치니를 최고 작곡가 대열에 합류시킨 ‘마농 레스코’ 오페라를, 눈으로는 푸치니가 생전에 남긴 작품 대본과 자필 편지 등을….’

이탈리아 천재 작곡가 푸치니가 ‘라보엠’ ‘나비부인’ 등에 앞서 쓴 4막 오페라 ‘마농 레스코’를 국내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곧 찾아온다. 올해 창단 26주년을 맞이하는 글로리아오페라단이 오는 6월 9일부터 3일간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오페라 공연 제작에는 푸치니 고향인 루카의 시립극장과 푸치니재단도 참여하는 만큼 전시회 등의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마련됐다. 푸치니가 생전에 직접 쓴 공연 자료와 19세기 공연 초연 당시 의상 및 대본 등이 한국에서는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마농 레스코’는 1893년 이탈리아에서 초연 후 ‘베르디를 계승할 오페라 작곡가’라는 극찬을 푸치니에게 안겨준 작품이다. 국내에선 7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 ‘마농 레스코’에서 주인공 마농 역을 맡은 소프라노 다리아 마시에로(왼쪽)와 연인 데 그뤼 역을 맡은 테너 다리오 디 비에트리의 연습 장면.  글로리아오페라단 제공
오페라 ‘마농 레스코’에서 주인공 마농 역을 맡은 소프라노 다리아 마시에로(왼쪽)와 연인 데 그뤼 역을 맡은 테너 다리오 디 비에트리의 연습 장면. 글로리아오페라단 제공

양수화(사진) 글로리아오페라단 단장은 “푸치니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누구나 아는 작품보다 대중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완성도 측면에서 훌륭한 작품을 골랐다”고 소개했다.

공연에서는 18세기 후반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여주인공 마농과 연인 데 그뤼의 애절하고 비극적인 사랑이 펼쳐진다. 사치와 향락을 즐기다 파멸에 이르는 마농 역은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 소프라노 다리아 마시에로와 마리아 토마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귀족 청년 데 그뤼 역은 2014년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한 테너 다리오 디 비에트리와 ‘제5회 양수화 성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은 이형석이 맡았다.

이번 공연은 푸치니 오페라 특유의 전통적 음률과 서정적인 리듬, 장엄한 앙상블을 만끽할 수 있도록 꾸몄다는 게 오페라단의 설명이다. 때로 교향곡의 웅장함마저 느낄 수 있다는 것. 이번 공연의 예술총감독을 맡은 양 단장은 황야로 도망친 마농이 죽음을 앞두고 부르는 아리아 ‘홀로 내버려져서(Sola, perduta, abandonata)’와 데 그뤼 등이 부르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미인(Donna non vidi mai simile a questa)’을 공연의 백미로 꼽았다. 푸치니페스티벌에서 최고 공로상을 수상한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의 섬세한 음악 해석은 물론, 루카시립극장 예술감독 알도 타라벨라와 푸치니재단 기획감독 카탈의 연출력까지 합쳐져 작품의 깊이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푸치니 팬이라면, 공연과 함께 열리는 전시회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1893년 ‘마농 레스코’ 초연 당시 주인공이 입었던 무대 의상과 원작 대본, 푸치니가 직접 작성한 공연 자료와 사인이 든 자필 편지 등이 공개된다. 40∼50점에 이르는 푸치니의 유품 및 공연 소품들은 이탈리아에 있는 푸치니 박물관에서 제공 받은 것들이다. 푸치니의 생애를 다룬 무성 흑백 영상도 방영될 예정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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