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취준생 대상 2곳 탐방
내달부터 月 2회 정기운영


“여기가 회사야, 미술관이야.”

31일 오전 인천시가 운영하는 청년취업버스 ‘잡자’가 서구 가좌동 동아알루미늄㈜(사진) 정문을 통과하자 버스 안 취업준비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부러운 듯 탄성을 내뱉는다. 고강도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캠핑용 텐트에 꼭 필요한 폴을 만드는 데 세계시장 점유율이 90%다. 높은 지붕에 기계 소리만 요란한 일반 제조업체와는 달리 공장 옥상에 커다란 사슴 조형물과 함께 곧게 뻗은 금강송 세 그루가 건물 외관을 감싸 마치 미술관을 연상케 한다. 이 회사 라제건 대표이사는 이날 방문객을 맞아 해외 바이어들이 갤러리라고 극찬한 회사 로비와 직원들이 언제라도 돗자리 깔고 편히 쉴 수 있는 야외 정원 등을 소개했다. 직원들의 감성을 충족할 수 있게 한 근무환경 덕분에 독일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을 여섯 번이나 수상했다고 그는 자랑했다.

이어 취준생을 태운 버스는 인천 주안산업단지 내에 새롭게 조성된 다자인 거리 ‘디딤길’을 지나 인천 남동구 고잔동에 있는 금속소재 가공업체 ㈜인페쏘에 일행을 내려놓았다. 이 회사 역시 앞서 방문한 동아알루미늄과 함께 지난해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으로 선정된 업체다.

일반 제조업체가 아닌 첨단 기술 연구소 같은 세련된 공장 외관을 자랑하는 이 회사는 10년 이상 장기 재직자가 전체 직원의 70%에 달할 정도로 이직률이 낮다. 그만큼 공장 곳곳에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의 공간이 눈에 띈다. 취준생 이희영(여·24·인천대 디자인학부 4) 씨는 “인천에는 악취 나는 공장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 방문한 기업은 글로벌 외국 회사처럼 소풍 가듯 출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취준생 외에 지역 중·고등학교 진로상담 교사와 기업대표 등이 동행했다. 다음 달부터 매월 두 차례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인스로드(Insroad)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인스로드는 ‘인천 산업시설 탐방길’의 영문 줄임말로 시는 지난해부터 근로자가 웃는 행복한 일터 ‘렛미(LET美) 공장’ 사업을 추진해 이중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를 수상한 기업을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다.

이들 기업에는 시에서 제공하는 지역인재에 대한 인력 풀과 함께 자금과 기술지원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이남주 시 융합기술팀장은 “지난해 인천지역 대졸 취업자 10명 중 6명이 서울 등 타지로 빠져나갔다”며 “인천에도 대기업 못지않은 좋은 일터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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