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지연 사태에 고객 불만도
‘정규직 배송’ 핵심서비스 잡음


쿠팡에서 비정규직 대량 해고 등이 있었다고 주장한 일부 쿠팡맨(쿠팡 배달사원)이 대통령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한 가운데, 쿠팡이 배송 인력 부족으로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자 휴무사용 금지 등 편법적인 조치도 취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적자 속에서 ‘정규직 택배 기사’를 바탕으로 한 핵심 서비스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사업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쿠팡맨 A 씨 등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인력 부족 등 문제로 인해 ‘주문 후 1일 이내’를 표방한 로켓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자 모든 쿠팡맨의 휴무 사용을 금지하고 출근을 요구했다.

A 씨는 쿠팡 측이 지난 9일 전국 쿠팡맨들에게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미배송으로 인해 ‘D+1’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일부터 모든 쿠팡맨이 출근해 미배송 상황을 해소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현재 쿠팡 공식 카페에는 배송이 2∼3일씩 늦어지는 데다 서비스도 예전 같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소비자 반응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 B 씨에 따르면, 쿠팡이 일부 지역 택배 서비스 자체를 타 회사로 넘긴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B 씨는 “같은 지역의 다른 회사 택배 기사들을 통해 쿠팡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도권 외 지역 배송을 다른 회사에 넘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쿠팡맨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쿠팡 관계자는 “휴무 연기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선 쿠팡맨들에게 부탁하게 됐지만, 휴무가 긴급한 일부 직원들은 그대로 휴무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또 “지역 택배 서비스를 아예 다른 회사로 넘긴다는 소문은 말 그대로 소문에 불과하고 내부적으로는 결정한 바 없다”며 해명했다.

하지만 최근 소송을 비롯해 쿠팡맨들의 탄원서까지 접수되면서 정규직 택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불식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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