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일생 서 있어서 나무다

나무도 한 번은 눕고 싶을 것이다

누가 서 있는 나무의 편안을 도모하리

누가 저 나무에게 휴식을 가르치리

기를 쓰고 이를 악물고 사는 날까지

제가 서 있다는 것도 모르고 서 있다

누가 도끼로 때려눕히기 전에는 절대로

나무이기를 포기하지 않고 나무는 서 있다

누가 저 나무에게 안식을 권하리

햇빛의 식사를 포기하기 전에는

톱으로 잘라 둥치를 땅에 눕히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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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43년 경남 거창 출생. 1972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청산행’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나무, 나의 모국어’ ‘꽃들의 화장 시간’ 등. 2017년 5월 ‘흰 꽃 만지는 시간’ 출간. 김수영문학상, 시와시학상, 후광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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