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업체, 130개국 조사
기도 공간·음식 등 평균 이하


중국의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보복 조치로 방한 중국 관광객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망 대체 여행객으로 꼽히는 중동 여행객 유치를 위해서는 언어와 문화적 배려 등 응대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3월 싱가포르의 무슬림 여행 전문 컨설팅업체 크레센트레이팅이 세계 130개국의 무슬림 여행 환경을 조사해 발표한 ‘2017 세계무슬림여행지수(GMTI)’에서 한국은 47위를 차지했다.

중동 여행객은 동남아 여행객과 함께 줄어든 중국 관광객의 여행·면세점 지출 수요의 유력한 대체 수요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중국 단오절 연휴(5월 28∼30일) 기간 해외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선호 여행지에서 한국이 지난해와 달리 순위에서 제외되는 등 사드 보복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대체 수요로서 무슬림 여행객 유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중동 여행객을 위한 국내 여행 인프라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그치고 있었다. GMTI 평가의 세부 항목에서 우선 여행 중 기도할 수 있는 공간 접근성은 100점 만점에 15.0점에 불과했다. 숙박 옵션은 24.8점, 식사 선택권도 37.0점에 그쳤다. 할랄푸드에 관심은 높아졌지만, 아직 중동 여행객들이 편하게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이들 세부항목 점수를 종합한 한국의 GMTI 전체 평균 점수는 45.5점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동 여행객 유치를 위해서는 이 같은 인프라를 더욱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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