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노후설계에 큰 차질을 빚게 된 분을 상담하게 됐다. 가지고 있던 다가구주택이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강제수용되는 바람에 알짜 임대부동산을 잃게 된 것이다.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3개 층을 임대 놓고 월 300만 원 정도 임대수익이 나왔으니 노후를 위해 걱정이 없었다. 받은 보상금으로는 비슷한 수익을 내는 부동산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더 난감한 상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미 많이 오른 부동산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부동산 임대수익 대안으로 안정적으로 인컴 수익을 볼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자. 부동산 공실, 임차인과의 분쟁으로 인해 고생하는 투자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요즘은 인컴 수익을 볼 수 있는 부동산펀드, 리츠, 글로벌배당인컴펀드, 월이자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어 있다.

특히 부동산펀드 가입을 고려해 보자. 부동산펀드는 주로 기관투자자 위주로 투자됐지만 이제는 공모, 사모펀드 형식으로 개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임대수익이 나오는 빌딩이나 상업용 물건을 매입해 임대수익을 확보하고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형식이다. 수익률은 5∼6%로 분기나 반기에 한 번씩 배당금이 지급된다. 안정적인 임차인이 확보된 물건으로 이뤄진 부동산펀드의 경우 정기적으로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시니어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또한 직접 하기 힘든 수익성이 높은 대형빌딩 투자를 간접투자 형식으로 함으로써 임대관리에 대한 부담과 세금, 관리비 등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대부분 부동산펀드는 만기가 5년 정도로 길고 중도 환매가 어렵다는 것이다. 상품에 따라 투자 임대 부동산을 매각해야 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부동산의 상품 가치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배당에 따른 배당소득세가 과세되는데 이러한 이자, 배당소득이 연간 2000만 원을 넘게 되면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인해 종합소득세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부동산펀드가 꼭 국내 부동산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도 출시되고 있다. 해외 부동산펀드는 대부분 선진국에 투자하게 되며, 임대차 계약이 체결돼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이 발생하는 부동산으로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이다 보니 현지 통화로 투자하게 돼 환헤지 여부에 따라 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여러 가지 고려해야 될 점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금 확보를 원하고 부동산 투자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아주 매력적이라 하겠다.

홍승훈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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